페루 전 대통령 부인, 돈세탁 등 혐의 15년형 선고 하루만에 브라질 망명

페루 정부, 판결 전 신청한 망명 신청 허가
항소심 망명지에서 온라인으로 심리 참석할 수도
페루 전 대통령 부패혐의 수감은 이번이 3번째

[서울=뉴시스] 돈세탁 혐의로 법원에서 15년 판결이 나온 뒤 하루만인 16일 브라질로 망명한 페루 전 대통령 부인 나딘 에레디아.(출처: 위키피디아) 2025.04.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페루 전 대통령의 부인이 남편과 함께 자금세탁 혐의 등으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은 지 하루 만에 브라질로 망명했다.

16일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오얀타 우말라 전 대통령(62·2011∽2016년 재임)의 부인 나딘 에레디아(48)는 16일 비행기로 아들과 함께 브라질리아에 도착했다.

페루 외교부에 따르면 에레디아는 15일 오전 페루 리마 주재 브라질 대사관에 망명을 요청했다. 브라질은 그녀와 아들에게 망명을 허가했고 페루 정부도 이들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그녀 변호사인 후리오 에스피노사는 CNN에 “선고가 내려지기 약 2~3시간 전에 망명 결정이 내려졌다”며 “언론을 통해 망명 신청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앞서 제3형사법원은 오얀타 전 대통령과 부인 에레디아에 각각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이날 판결이 내려질 때 우말라는 참석했으나 에레디아는 참석하지 않았다. 판결 직후 우말라는 즉시 수감됐다.

우말라 전 대통령은 취임 전 브라질 대형 건설사인 오데브레시로부터 300만 달러(약 43억원)를 받은 혐의로 2022년부터 재판을 받아왔다. 법원은 이들 부부 외 8명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우말라는 지난 20년간 부패 혐의로 수감된 세 번째 전 페루 대통령이다.

페루 검찰은 우말라가 소속된 민족주의당이 베네수엘라 정부와 브라질 건설 회사 오데브레히트로부터 불법 기부금을 받아 선거 운동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우마라 전 대통령에게는 20년, 에레디아에게는 26년의 징역형을 구형했다.

우말라 전 대통령의 변호사 윌프레도 페드라자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것이라고 CNN에 밝혔다.

항소심이 진행될 경우 에레디아는 브라질에서 온라인으로 심리에 참석할 수도 있다고 페드라자 변호사는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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