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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5억에 한국행→벌써 ML 56승, 이젠 연봉 100억으론 만족 못한다…FA 초대박 예고

스포티비뉴스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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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FA 초대박이 보인다. 한국행 비행기에 탈 때만 해도 메이저리그 경력이 일천했던 선수가 이제는 빅리그 구단들이 주목하는 '예비 FA'로 떠오르고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우완투수 메릴 켈리(37)는 '역수출 신화'의 원조로 불리는 선수다.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켈리는 2015년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계약하면서 한국 무대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켈리가 SK와 합의한 금액은 총액 35만 달러. 한화로 약 5억원 정도의 금액이었다.

켈리는 KBO 리그에서 눈부시게 성장했다. SK 입단 첫 해인 2015년 181이닝을 투구하면서 11승을 따낸 켈리는 2016년 9승 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200⅓이닝을 던지며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에는 190이닝 16승 7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한 켈리는 2018년 158⅓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하는 한편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12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2.19로 활약하며 SK의 우승에 많은 기여를 했다.

켈리가 한국에서 발전된 기량을 선보이자 자연스레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도 늘어났다. 결국 켈리는 2018시즌을 마치고 애리조나와 2년 550만 달러(약 78억원)에 사인하면서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애리조나는 켈리가 2019년에 13승을 거두는 등 2년간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보여주자 2021년과 2022년 구단 옵션을 모두 발동했고 2년 1800만 달러(약 255억원)에 연장 계약까지 체결하는 등 어떻게든 켈리와의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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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는 켈리가 지난 해 오른쪽 어깨 부상 여파로 13경기 73⅔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지만 2025년 구단 옵션을 실행했다. 켈리가 이미 리그에서 검증된 선발 자원인데다 올해 연봉 700만 달러(약 100억원)만 안기면 되기 때문이다.

벌써 메이저리그에서만 통산 56승을 거둔 켈리의 커리어와 기량을 봤을 때 연봉 700만 달러는 터무니 없이 적은 금액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켈리는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FA 대박 기회와 가까워지고 있다.


켈리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볼넷 1개만 허용하면서 탈삼진 9개를 수확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켈리는 리그를 대표하는 팔색조 투수답게 이날 경기에서도 포심 패스트볼(25개), 체인지업(22개), 커터(17개), 싱커(13개), 커브(8개), 슬라이더(3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이날 싱커 최고 구속은 94.2마일(151km)까지 찍혔다.

켈리가 지난 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3⅔이닝 9피안타 3볼넷 2탈삼진 9실점에 그치는 절망적인 순간도 있었지만 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면서 반등에 성공했고 이는 16일 마이애미전 호투로 이어지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한때 10.00까지 뛰었던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57로 많이 낮아진 상태. 과연 켈리가 지금 같은 호투를 이어가면서 FA 대박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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