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인천 잭니클라우스GC 개최
같은팀 케빈 나-대니 리 함께 출전
장 “익숙한 코스, 좋은성적 낼 것”
콘서트 등 기존과 다른 골프 첫선
같은팀 케빈 나-대니 리 함께 출전
장 “익숙한 코스, 좋은성적 낼 것”
콘서트 등 기존과 다른 골프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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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초점을 한국 대회에 맞추고 있다. 개인과 팀 우승 모두 우리가 차지했으면 좋겠다.”
한국인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후원을 받는 LIV골프에 진출한 장유빈(23·사진)은 내달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LIV골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에서 훈련 중인 장유빈은 16일 같은 팀 ‘아이언헤즈GC’ 소속인 재미 교포 케빈 나(42),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35)와 함께 온라인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LIV골프는 내달 2일부터 사흘간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시즌 7번째 대회를 연다. 장유빈은 “지난해까지 한국에서 뛴 내겐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이 익숙한 곳이다. 하루빨리 한국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대상과 상금왕 등 5관왕을 휩쓴 장유빈은 당초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출전하려다가 방향을 틀어 LIV골프에 진출했다. 장유빈은 “처음 LIV골프에 온 순간부터 지금까지 내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다. 세계적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출범한 LIV골프는 거액의 계약금과 상금을 내세워 필 미컬슨(55), 브라이슨 디섐보(32·이상 미국), 욘 람(31·스페인) 등 PGA투어의 간판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들은 내달 한국을 찾아 샷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올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한 장유빈의 최고 성적은 2월 호주 대회 공동 23위다. 장유빈은 “만족스럽지 않다. 아직 더 적응해야 한다”면서도 “비거리는 남들보다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쇼트게임을 개선하고 자신감을 되찾으면 성적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빈은 16일 현재 LIV골프에서 드라이버 비거리 8위(평균 312.3야드)를 기록 중이다.
장유빈은 “처음엔 TV로만 봤던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주눅이 많이 들었는데 팀 동료들이 여러 조언을 해줘 마음가짐을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컷 탈락 없이 3라운드 54홀을 샷건 방식(각 홀에서 동시 티오프)으로 진행하는 LIV골프는 개인전과 함께 각 팀 선수의 성적을 토대로 우승팀도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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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골프는 내달 2일부터 사흘간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첫 한국 대회를 연다. LIV골프 팀 ‘아이언헤즈GC’ 소속인 고즈마 진이치로, 케빈 나, 장유빈, 대니 리(왼쪽부터)의 팀 프로필 사진. LIV골프 제공 |
장유빈의 LIV골프행에는 아이언헤즈GC 주장인 케빈 나의 적극적인 설득이 있었다. 케빈 나는 “장유빈의 파워 넘치는 플레이와 귀여운 미소가 마음에 들어 스카우트했다. 그가 세계적 선수가 될 수 있게 이끌어 주는 게 내 임무”라고 말했다.
모처럼 한국을 찾는 케빈 나와 대니 리도 선전을 다짐했다. 케빈 나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경기를 한다. 많은 팬들이 LIV골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 아이언헤즈GC 팀원 중 유일하게 우승(1회) 경험이 있는 대니 리는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은 한국에 갈 때마다 친구들과 자주 찾는 코스다. 내게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이언헤즈GC 로스터엔 장유빈과 교포 선수 2명 외에 일본인 골퍼 고즈마 진이치로(31)가 있다. 고즈마는 부상 여파로 올 시즌 LIV골프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언헤즈GC는 내년 시즌엔 4명의 로스터를 모두 한국계로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케빈 나는 “제2의 장유빈을 찾기 위해 전 세계 투어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LIV골프는 조용히 진행되는 기존 골프 대회와 달리 웃고, 떠들고, 노래하는 등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유명 가수를 불러 콘서트도 연다. 한국 대회 때는 최종 라운드가 끝난 후 가수 지드래곤과 걸그룹 아이브, 키키, 거미, 다이나믹 듀오 등이 참가하는 콘서트가 열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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