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오토쇼 최대 규모 전시관 꾸려…미 4위 존재감 과시
최대 시장 美 의지 재확인…기아 EV3, 세계 올해의 차 수상
![]() |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현대차의 프레스 콘퍼런스 모습.(현대차 제공) |
(뉴욕=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차그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존재감을 한껏 과시했다. 행사 직전 개최한 '세계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고, 업체 기준 최대 규모의 전시관을 꾸리며 글로벌 미디어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 우려가 무색하게 글로벌 3위·미국 4위 위상이 잘 드러났다는 평가다.
현대차, 뉴욕 오토쇼 최대 규모 전시관…'미국 4위' 존재감 과시
2025 뉴욕 국제 오토쇼(NYIAS)는 이날 맨해튼의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뉴욕 오토쇼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전시회다.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뉴욕에서 열려 글로벌 주요 모터쇼 중 하나며, 오토쇼와 함께 발표하는 '세계 올해의 차'(WCOTY)로도 관심을 끈다.
미국에서 열리는 만큼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GM)의 쉐보레, 스텔란티스 등 미국 업체는 물론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국내 브랜드와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계 브랜드가 전시관을 꾸렸다. 한국, 미국, 일본 등 3국 브랜드가 전시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 밖에 폭스바겐과 미국 전기차 브랜드 루시드, 포르쉐 등 총 30여 개 업체가 참가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각각 4433㎡(약 1341평), 1769㎡(약 535평) 규모의 전시관을 꾸렸다. 제네시스 전시관(1063㎡)까지 별도로 조성했다. 현대차 단독 전시관만 해도 최대 규모다. 전시 차종만 현대차 28종, 기아 14종, 제네시스 10종 등 총 52종에 달했다.
![]() |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현대차 제공) |
현대차에 앞서 프레스 콘퍼런스 를 개최한 기아는 EV4 GT-라인(Line), K4 해치백 GT-라인, EV9 나이트폴 에디션 등 3종의 신차를 처음 공개했다.
EV9 나이트폴 에디션은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모델로 기아의 미국 내 전동화 SUV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시는 올해 2분기 예정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브랜드 첫 전동화 세단 EV4도 미국서 처음 공개하며 전동화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북미 전략 차종인 K4의 해치백 모델도 선보이며 폭 넓은 파워트레인 선택지 제공을 이어갔다. K4 해치백은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이다.
기아에 이어 바로 열린 현대차 콘퍼런스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수백명의 글로벌 미디어가 운집했고, 월드카어워즈 '2025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스텔라 리 비야디(BYD) 수석 부사장도 현장을 찾아 현대차 발표에 귀를 기울였다
![]() |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참가해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북미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차는 이날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북미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브랜드 플래그십 SUV인 신형 팰리세이드는 2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현대차 최초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올해 하반기 3.5 가솔린과 2.5 터보 하이브리드 2종의 파워트레인으로 출시한다. 오프로드 감성을 담은 팰리세이드 'XRT 프로'(XRT Pro)도 함께 선보였다.
현대차는 신형 팰리세이드 출시를 통해 미국 SUV 시장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춰 새롭게 선보이는 팰리세이드는 현대차의 탄탄한 포트폴리오 및 다양한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예시"라며 "현대차는 시장 변화에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고객과 파트너들의 의견을 계속해서 경청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별도의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지 않았지만, 오토쇼 전날 맨해튼에 위치한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전동화 오프로더 SUV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와 'GMR-001 하이퍼카' 실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관심을 끌었다.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 참석해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판매 및 DB 금지) 2025.3.27/뉴스1 |
글로벌 최대 시장 美 집중…현지 생산·유연한 대응, 트럼프 관세 정면 돌파
현대차그룹이 뉴욕 오토쇼에 집중하는 이유는 미국 시장의 중요성 때문이다. 게다가 세계 문화의 수도로 불리는 뉴욕에서 열리는 만큼 오토쇼 규모와 관계없이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최대 시장으로 글로벌 3위 업체로 부상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약 171만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올해 1~3월 판매량도 약 42만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내 미국 누적 판매 3000만 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다만 올해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산 자동차 25% 관세 부과로 쉽지 않은 경영 환경에 놓이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 극대화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우려를 정면으로 돌파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4일 미국 백악관에서 21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미국 내 생산량을 확대하고 현지 공급망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준공식을 개최한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간 생산량을 현행 30만 대에서 향후 50만대 까지 늘려 미국 120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
![]() |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시상식장에서 기념촬영 하는 모습. 왼쪽부터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장(CDO) 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스티븐 센터 기아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현대차그룹 제공) |
한편 기아는 이날 오전 열린 세계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가 '세계 올해의 차'(WCOTY)를 수상했다. EV3 수상으로 현대차그룹은 4년 연속 WCOTY로 선정됐다. 현대차의 캐스퍼 일렉트릭이 올해의 전기차 부문을 수상하며 총 6개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번 수상은 우수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아의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준다"며 "EV3는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고객들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