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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정후 선수가 100마일, 그러니까 시속 161km 공을 잡아당깁니다. 지금껏 메이저리그에서 만든 안타 중에서 가장 빠른 공을 때린 건데요. 까다로운 왼쪽 투수의 높은 몸 쪽 공, 더구나 쉽지 않은 싱커였습니다.
양정진 기자입니다.
[기자]
[샌프란시스코 4:6 필라델피아/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가 두 점 차로 끌려가던 3회 말, 필라델피아 슈와버가 친 공을 이정후가 침착하게 잡아냅니다.
그리곤 공을 2루로 뿌립니다.
원 바운드로 정확하게 도착한 공이 태그업한 주자 하퍼를 여유 있게 잡아냅니다.
[현지 중계 : 하퍼가 무엇을 노렸는지 모르겠지만, 이정후는 이미 준비돼 있었습니다. 이정후는 놀라지 않았습니다.]
이 수비가 시작이었습니다.
하루 전 3개의 삼진을 당한 데다 오늘(16일)도 4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자칫 침체에 빠지는 것 아닌가 걱정했지만 6회에 바로 털어냈습니다.
2대 2로 맞선 상황, 앞 타석에서 속았던 스위퍼에 두 번 속지 않았습니다.
초구를 받아쳐서 2루까지 내달렸습니다.
이후 홈까지 들어오며 역전 득점을 올렸습니다.
다음엔 더 잘 풀렸습니다.
운도 따랐습니다.
8회 마지막 타석, 분명 투수의 공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왔는데 심판이 '볼'을 선언하면서 삼진을 피했고 결국 풀카운트에서 가볍게 방망이를 돌렸습니다.
왼손 투수 알바라도의 시속 161km 공이 몸쪽 높게 날아왔지만 결대로 잡아당겨 1루와 2루 사이를 뚫었습니다.
[현지 중계 : 이정후가 또 다른 엄청난 타석을 만들어내며 6 대 4까지 따라붙습니다.]
좌타자가 공략하기 어렵다는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4할 2푼 1리.
이정후는 야구의 오랜 관념도 깼습니다.
무안타 경기를 치르고 자칫 내려앉을 수 있었지만 하루 만에 멀티 히트로 그 흐름을 돌려놓았습니다.
타율은 3할 3푼 3리로 올라섰고, 2루타는 9개째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MLB']
[영상편집 박인서]
양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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