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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정말 중요한 경기에 선수단 이원화도 하지 않았다. 교체 카드로도 활용되지 않았다. '슛돌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신세가 점점 더 처량해지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그나마 1차전 3-1 승리로 합계 점수에서 5-3으로 앞서며 4강에 올랐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좌우에서 원콥 우스망 뎀벨레를 보조했다. 미드필더 역시 비티냐를 중심으로 파비앙 루이스에 주앙 네베스가 자리 잡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들 축을 흔들지 않았다. 전반 11분 아쉬라프 하키미, 27분 누노 멘데스의 골이 연이어 터지면서 여유를 얻는 듯했다.
하지만, 34분 유리 틸레망스에게 실점하더니 후반 10분 존 맥긴, 12분 에즈리 콘사에게 연이어 실점하며 경기가 뒤집히자 13분 바르콜라를 빼고 데지레 두에를 먼저 넣었다. 이강인의 포지션 경쟁자였다.
빌라는 추가골을 위해 모두 공격 능력이 있는 자원들도 넣었다. 21분 마르코 아센시오와 야콤 램지, 31분 올리 왓킨스와 이안 마테이센을 연이어 투입해 총공세를 취했다.
놀랍게도 엔리케 감독은 추가 교체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이강인을 비롯해 워렌 자이레-에메리나 곤살루 하무스, 뤼카 에르난데스 등 공수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자원이 있었지만, 전혀 활용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 4강 티켓을 가져왔다.
틀이 흔들리면 경기를 어렵게 풀 수 있는 고민도 있었겠지만, 그만큼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을 믿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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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지난달 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7차전 오만전에서 교체 투입, 황희찬(울버햄턴)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이탈했고 PSG로 복귀해서도 3경기를 걸렀다. 이후 지난 8강 1차전 빌라전에 교체 카드로 있었지만, 쓰임받지 못했다.
이날도 마찬가지, 사실상 오른쪽 측면 공격수 한자리를 놓고 바르콜라, 두에와 경쟁이었지만, 선택받지 못했다. 세 번째 교체 카드라는 엄중한 현실과 마주했다.
이제 고민은 이강인이 변화에 직면했다는 점이다. 여름 이적 시장에 싫든 좋든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최근 그의 대리인이 영국 주요 구단을 돌았던 모습도 주목 대상이다. 빌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 등을 다녔던 사실을 공개했다.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5팀이 UCL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력 보강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고 이강인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로 보고 있다.
프랑스 매체 '프렌치 풋볼 위클리'는 '이강인을 두고 맨유와 크리스탈 팰리스가 관심을 보였다. PSG는 이강인을 이적 대상에 넣을 것으로 보인다. 유리한 조건으로 이적료를 매길 기회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매체 ‘풋01’은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기술과 경기력을 고평가 중이지만, 주전으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재능은 충분하지만, 전체 전술의 틀에 넣기에 어렵다는 뜻이다.
만약 이강인이 맨유를 택하면 박지성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붉은색 유니폼을 입게 된다. 팰리스라면 이청용(울산 HD)의 후배가 된다. 다른 구단으로는 아스널이 거론된다. 박주영이 뛰었던 팀이다.
이미 이강인은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뜨거운 매물 중 한 명이었다.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로 추앙받고 있다는 뜻이다. 특정 클럽이 7,000만 유로(약 1,130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PSG가 거절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사실 리그앙은 PSG의 독주 리그나 마찬가지다. 온전한 경쟁을 위해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긴장감을 갖고 싸우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보기 힘든 유형의 선수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이 이강인에게 호기심이 있고 현실적으로 4,500만 유로(약 725억 원) 선이면 영입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UCL을 통해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 명확하게 확인한 이강인 입장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 끝나고 나면 확실하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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