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대선 경선 관전포인트
민주 이재명 1강구도 흔들기가 관건
李 압도적 승리 노려 대세론 굳히기
김동연·김경수, 비명·친문 세결집 주력
국민의힘 1차경선 8명 중 4명 컷오프
나경원·안철수 4위 경쟁 가능성 높아
‘대선 변수’ 한덕수·이준석 행보 촉각
민주 이재명 1강구도 흔들기가 관건
李 압도적 승리 노려 대세론 굳히기
김동연·김경수, 비명·친문 세결집 주력
국민의힘 1차경선 8명 중 4명 컷오프
나경원·안철수 4위 경쟁 가능성 높아
‘대선 변수’ 한덕수·이준석 행보 촉각
6·3 조기 대선을 48일 앞둔 16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 일정을 시작했다. 사실상 ‘대선 레이스’의 총성이 울린 셈이다. 민주당은 김경수·김동연·이재명 경선후보 간의 ‘3파전’, 국민의힘은 김문수·나경원·안철수·양향자·유정복·이철우·한동훈·홍준표 경선후보 8명의 경쟁 구도로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양당 모두 경선을 시작했으나 ‘흥행’에는 고민이 엿보인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독주 속에 김경수·김동연 후보 간의 ‘2위 싸움’이 유일한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주요 후보들의 지지율을 모두 더해도 1위인 이 후보를 넘지 못하면서 후보군의 경쟁력 부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민주당 경선은 이재명의 당선이 유력해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국민의힘 경선은 최종 후보가 결정되더라도 ‘완주 가능성’ 자체가 의문으로 남는다”면서 “양당 경선에서 국민의 눈길을 끌 ‘신스틸러’가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 이재명 독주 속 흥행은 고심
양당 모두 경선을 시작했으나 ‘흥행’에는 고민이 엿보인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독주 속에 김경수·김동연 후보 간의 ‘2위 싸움’이 유일한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주요 후보들의 지지율을 모두 더해도 1위인 이 후보를 넘지 못하면서 후보군의 경쟁력 부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민주당 경선은 이재명의 당선이 유력해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국민의힘 경선은 최종 후보가 결정되더라도 ‘완주 가능성’ 자체가 의문으로 남는다”면서 “양당 경선에서 국민의 눈길을 끌 ‘신스틸러’가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 이재명 독주 속 흥행은 고심
민주당 경선은 ‘1강’ 이 후보의 독주 속에 김동연·김경수 후보의 추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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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왼쪽부터)와 김동연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추도사을 듣고 있다. |
2017년 대선과 2022년 대선에 이어 세 번째 대선에 출마하는 이 후보는 경선 과정을 통해 ‘1위 후보’로서의 안정감과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를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연·김경수 후보는 이 후보에 맞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로서는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대세론을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지난 제20대 대선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는 이 후보가 50.29% 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결선 없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간신히 과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김동연, 김경수 후보는 이 후보와 각을 세우면서 당내 지지를 최대한 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 후보가 직전까지 당대표를 지내며 ‘당심’을 끌어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 후보에게 날을 세우지 않으면서 정책 등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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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조기 대선을 48일 앞둔 16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은 제각각의 일정을 소화하며 분주했다. 안철수 경선 후보는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과 도시락 오찬을 했고(왼쪽 사진), 한동훈 경선 후보는 대구 수성구에서 열린 ‘대구·경북 청년 희망 경청회’에 참석했다(가운데 〃). 홍준표 경선 후보는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에서 경제 분야 비전 발표를 했다(오른쪽 〃, 후보는 가나다순). 연합뉴스·뉴스1 |
세계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10∼11일, 성인 남녀 1020명 대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도’ 질문에 이 후보는 46%를, 김동연 후보는 15%, 김경수 후보는 4%를 얻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으로만 응답자를 좁힌 조사에서 이 후보는 69%의 지지율을 얻었고, 김동연 후보가 6%, 김경수 후보가 2%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역선택 차단 등을 이유로 경선 방식을 권리당원 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의 국민참여경선으로 정했는데, 본지 여론조사 결과대로라면 이 후보가 60% 이상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경선 흥행은 숙제다. 민주당은 오는 주말부터 충청권·영남권·호남권·수도권까지 4개 권역별로 순회경선을 하기로 했지만 당 안팎에서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구도라는 인식이 팽배해 경선이 흥행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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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1차 경선 ‘막차’ 탑승 변수
‘8명’이 진입한 국민의힘 1차 경선에서의 관심은 누가 막차를 타느냐다. 1차 경선을 거치고 나면 후보들은 4명으로 줄어드는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인 김문수·한동훈·홍준표 경선후보가 3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나경원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탄핵 반대파’인 나 후보가 1차 경선의 막차를 타게 되면 당 경선은 탄핵 찬성 후보가 한 후보 한 명만 남게 된다. 반면 안 후보가 막차를 타면 탄핵 반대파인 김 후보, 홍 후보와 탄핵 찬성파인 한 후보와 안 후보 간 2:2 전선이 형성되면서 2차 경선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후보들 간 합종연횡 및 주요 공세 방향도 포인트다.
김 후보와 나 후보는 12일 함께 중앙대 앞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열며 연대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전후와 관련된 입장도 1차 경선의 주요 포인트 중 하나다. 특히 나 후보는 탄핵 찬성으로 ‘12·3 계엄’ 저지에 주도적으로 나섰던 한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나 후보는 1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한 후보를 향해 “한 후보가 본인이 ‘탄핵을 잘했다’고 나서서 지금 후보가 되는 것은 정말 적절치 않다. 잘못된 정의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타깝게도 저를 제외한 다수 후보가 ‘윤심(尹心)팔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후보들이 윤 전 대통령과의 우호적 관계를 부각하고 있는 데 대해 “지금 대한민국에서 민심이 윤심보다 딱 5000만배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헌법을 배신하는 자는 민주당 이재명 경선후보를 이기지 못한다”며 ‘탄핵 반대파’를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이외에 홍 후보는 경선에서 탄핵 찬반 논쟁을 크게 키우지 않겠다는 전략을 보인다. 탄핵 찬성 여론이 반대보다 높았던 만큼 탄핵 찬반을 두고 경선이 진행되면 본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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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경선 선거관리위원회가 16일 제21대 대통령후보자 1차 경선 진출자 8명을 발표했다. 사진은 경선 1차 진출자(가나다순,시계방향으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국민의힘 제공 |
◆한덕수 대망론, 이준석도 변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경선주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여하는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상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 이후, 범보수 주자 간 ‘원샷 단일화’로 막판 세몰이를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단, 이 경우 한 권한대행의 참여가 사실상 전제조건이며, 그가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빅텐트 구상은 추진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경선 참여자들의 반발도 변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간 ‘3자 대결’ 구도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제3지대 후보로 입지를 넓히고 있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행보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보수진영에서 단일화 논의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그는 독자 완주 방침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단일화 주장 확산 자체가 오히려 자신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는 셈이다.
이도형·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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