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호처는 비화폰 서버 압수수색도 다섯 차례나 가로막았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지시를 내리고 보고를 받은 만큼, 비화폰 서버는 이번 사태의 블랙박스와도 같은 주요 증거입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여태껏 5차례에 걸쳐 경호처가 관리하는 비화폰 서버 압수수색을 시도했습니다.
내란 수괴 피고인인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중요 종사자들과 비화폰으로 소통했기 때문입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군사령관들 그리고 조지호 경찰청장 등입니다.
12·3 내란 사태의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도 비화폰을 이용했습니다.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2024년 12월 10일 / 국회 국방위) :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를 하셨습니다. '의결정족수가 아직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
비화폰 서버가 12·3 내란 사태의 전말이 담긴 블랙박스와도 같은 겁니다.
하지만 경호처가 협조를 거부해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경찰은 오늘(16일)도 압수 대상으로 경호처 비화폰 서버를 특정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비화폰을 통해 김성훈 경호처 차장 등에게 체포영장 집행을 막도록 지시했는지 확인하겠다는 겁니다.
경찰 관계자는 "비화폰 서버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내란 혐의와 관련된 증거가 발견되면 증거 보전을 신청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오늘도 서버에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서버 압수수색을 막아선 경호처의 최종 책임자는 윤 전 대통령과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 공범 관계인 김성훈 차장입니다.
경찰은 경호처 사무실과 경호처장 공관 등에서 비화폰 불출 내역도 확인하려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비화폰 서버 압수수색이 불발돼도 계속해서 시도하겠단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공영수 이주원 / 영상편집 박수민 / 영상디자인 박세림]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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