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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사령탑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남겼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했다. 인터뷰를 마치려던 순간, 박 감독은 "한 가지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진지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노력 없이 결과를 바라선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삼성은 지난 15일 잠실 LG전서 0-3으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 9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투구 수 105개로 맹활약했지만 타선이 문제였다. 경기를 통틀어 1회부터 9회까지 안타를 단 1개도 생산하지 못했다. LG에 '팀 노히트노런'을 허용하는 수모를 겪었다. KBO리그 역대 4번째 기록이다. 2014년 10월 6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서 최초로 이 기록을 세웠던 LG는 삼성 덕에 11년 만에 한 번 더 기쁨을 누렸다.
이튿날인 16일 박진만 감독은 "나도 답답했지만 선수들 역시 답답했을 것이다. 1회부터 9회까지 꽉 막힌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후라도의 이름이 나오자 안타까워했다. 후라도는 올 시즌 5경기 34이닝서 1승3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 중이다. 등판한 5경기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으나 세 차례나 억울하게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달 2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개막전서 13-5 대승으로 후라도도 시즌 첫 승을 챙겼는데, 이 경기를 제외하면 후라도에 대한 타자들의 경기당 득점 지원은 0.25점밖에 되지 않는다. 리그 전체 선발투수 중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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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시즌 초반 타자들의 도움을 못 받고 있다. '승리'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표서 상위권이더라.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으니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기는 날이 분명히 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투수들은 잘하고 있는데 팀 타격 페이스가 너무 많이 떨어진 상태다. 타자들이 살아나야 한다"고 짚었다.
몇 가지 질문이 더 이어진 뒤 인터뷰가 종료되려 하자 박 감독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한 가지,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것에 대해 프로인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운을 띄웠다.
박 감독은 "노력 없이 무엇인가를 바라면 안 된다. 노력을 해야 대가가 있는 것이다"며 "요즘 선수들을 보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항상 똑같다. 잘 안 될 때는 무엇이든 노력을 해야 한다. 노력 없이는 결과도 나오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수들이 이 점을 분명히 되짚어 보며 준비했으면 한다. 이 말을 꼭 하고 싶다"며 "훈련도 마찬가지다. 원정경기에 와 훈련 장소가 부족할 경우 방법을 찾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그런 노력도 하지 않고 무엇인가를 바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경기가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그냥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지 않았으면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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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은 지난 15일 김성윤(중견수)-류지혁(2루수)-구자욱(지명타자)-강민호(포수)-르윈 디아즈(1루수)-김헌곤(좌익수)-윤정빈(우익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16일엔 변화를 줬다. 김성윤(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강민호(포수)-르윈 디아즈(1루수)-김헌곤(우익수)-박병호(지명타자)-안주형(2루수)-전병우(3루수)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최원태다.
주전 3루수 김영웅이 빠진 것이 눈에 띈다. 김영웅은 최근 10경기서 타율 0.195(41타수 8안타)에 그쳤다. 2루수도 류지혁이 아닌 안주형으로 채웠다. 박 감독은 "다들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다. 뭐라도 해보려 계속 고민하다 이렇게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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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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