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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체육회장, 부당 인센티브 논란에 “고의성 없어…행정절차 이해 부족”(전문)

헤럴드경제 조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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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종목단체장 간담회서 인사말 하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대한체육회 제공]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자신의 대한탁구협회장 시절 인센티브 부당 지급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징계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SNS를 통해 해명하고 사과했다.

유승민 회장은 16일 자신의 SNS에 게시글을 올리고 “이번 사안은 일부 행정적 절차에 대한 이해 부족과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 과정에 고의성은 전혀 없었다”며 “(탁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조사 결과에 대한 소명은 앞으로 법적·절차적 과정을 통해 충분히 이뤄질 것이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다만 악의적인 음해나 허위사실에 대해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포츠윤리센터는 탁구협회가 후원금에 대한 인센티브로 유치금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한 것이 ‘임원은 보수를 받을 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며 당시 협회장이던 유 회장을 포함한 전·현직 임원 4명에 대해 관리 소홀 등을 이유로 징계를 요구한 상태다.

윤리센터는 또 협회 전·현직 임원들이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가 결정했던 국가대표 추천 선수 A를 재심의 없이 B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절차를 무시했고, 관리 감독 의무를 소홀히 했다며 협회에 기관 경고를 요구했다.

윤리센터는 “인센티브를 부당하게 지급한 것과 관련해 전·현직 임직원 중 2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고, 4명은 직무 태만 및 정관 등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에따라 탁구협회는 18일 이사회를 개최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새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사안을 다룰 예정이다.


유 회장은 지난 14일 윤리센터의 결정문을 받은 직후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이날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25년 회원 종목단체장 간담회를 열고 종목단체장들에 이 사안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논란을 해명하고 다시한번 사과했다.

유 회장은 SNS를 통해 “지난 5년간 탁구협회를 맡으면서 소처럼 일했다. 밤낮없이 월급, 차량, 판공비, 심지어 협회의 사무실 한칸도 없이 어떠한 협회의 자산을 사용하지 않고 탁구인을 대표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일했다”며 “그런데 제게 돌아오는건 직무태만이라고 한다. 특히 저와 함께 종목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다 업무상배임으로 고발당한 전직임원 두분께도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규정을 몰라 발생한 행정적 착오가 있었다면 바로잡을 의지가 있으며, 그 과정에서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선 다시한번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는 대한민국 체육회장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속에 작은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는 자세로 스스로에게 더 채찍질하며 다시는 체육인 여러분들이 실망하시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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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한체육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16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5년 회원 종목단체장 간담회에 앞서 국가대표 지도자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국가대표지도자협회 제공]



다음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SNS 게시글 전문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와 판단을 존중합니다. 다만 이번 사안은 일부 행정적 절차에 대한 이해 부족과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 과정에 고의성은 전혀 없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이해부족과 실수도 리더인 저의 불찰이겠지요.

오늘 회원종목단체장 간담회 자리에서 사과를 표명 했으며, 이는 윤리센터가 아닌 종목단체의 발전에 헌신하시는 단체장님을 비롯한 임원분들과 체육을 사랑하시는 여러분께 드렸습니다.


현장에서 오랜 시간 댓가 없이 자발적으로 헌신해온 비상근 임원분들에게 ‘직무태만’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은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느껴집니다. 비단 저뿐만이 아닌 모든 체육인의 인권과 노고를 존중하는 기관이라면 현장의 특수성과 현실적인 어려움도 함께 고려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희는 해당 인센티브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하지 못한 채,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논의를 진행한 후 지급한 것입니다. 단체 운영이 보다 투명하기 위함이지 불순한 의도나 개인적 이익을 위한 행동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 번 강조드립니다.

지난 5년간 탁구협회를 맡으면서 소처럼 일했습니다.

밤낮없이 월급,차량,판공비, 심지어 협회의 사무실 한칸도 없이 어떠한 협회의 자산을 사용하지 않고 탁구인을 대표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일했습니다.

수백명에게 수천번 고개 숙이며 탁구협회를 도와달라 부탁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닐겁니다. 어려운 현실의 타 종목의 회장님, 임원님들도 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의 자존감은 사라졌지만 오로지 협회만 생각했습니다.

아빠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과 가족들은 적당히 하라고 볼멘소리를 했음에도 그렇게 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제게 돌아오는건 “직무태만”이라고 합니다.

특히 저와 함께 종목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다 “업무상배임”으로 고발당한 전직임원 두분께도 미안한 마음입니다.

저는 선거 당시에도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 이 입장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다만, 이는 카더라식의 스크래치가 아니라 현장의 현실을 반영한 정확한 소명 기회를 전제로 해야 합니다. 규정을 몰라 발생한 행정적 착오가 있었다면 바로잡을 의지가 있으며, 그 과정에서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선 다시한번 유감을 표합니다.

저는 체육회를 안정시키고 개혁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책임을 피하기보다 감당하는 자세가 더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체육발전을 위해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기여하시는 분들이 질타가 아닌 박수를 받으실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습니다.

조사 결과에 대한 소명은 앞으로 법적·절차적 과정을 통해 충분히 이뤄질 것이며, 저는 그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체육인들을 혼란시키고 분열시키는 악의적인 음해나 허위사실에 대해선 강력하게 대응할것 입니다.

앞으로는 대한민국 체육회장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속에 작은실수조차 용납되지 않는 자세로 스스로에게 더 채찍질하며 다시는 체육인 여러분들이 실망하시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