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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이재명·김경수·김동연…유례없는 '탈 네거티브' 착한 경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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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해 서명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위해 손잡고 있다. 2025.4.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해 서명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위해 손잡고 있다. 2025.4.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누가 되든 이겨야 합니다. 개인의 영달이 아니라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역사적으로 민주당은 하나됐을 때 승리했고 분열했을 때 패배했습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네거티브(비방)하지 않고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당당하게 (경쟁) 하겠습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막이 오른 가운데 이재명·김경수·김동연(기호 순)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전례 없이 '네거티브(비방)' 없는 경선을 치를지 관심이 집중된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무죄를 주장하는 '정치 환경'이 같은당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의 가능성을 낮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당내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구도와 약 1년 후 지방선거가 치러진다는 사실은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해 공명선거 실천 서약서에 서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충청권 대의원 및 권리당원 투표를 시작으로 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최종 후보는 오는 27일 확정된다.

서약서에는 △금품·향응제공, 후보자 비방, 흑색선전, 인신공격, 허위사실 공표, 지역감정 조장 등 공명선거를 저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겠다 △깨끗하고 치열하고 공정하게 경쟁해 우리 후보들 모두가 함께 승리하는 단합 경선으로 민주당의 혁신과 정권 재창출의 길을 열겠다 △당헌·당규와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준수하고 공명정대한 자세로 선거에 임하며 선거 결과에 절대 승복하겠다 등 내용이 담겼다.

후보들은 이날 "헌정을 파괴하고 국민을 배반하는 세력이 다시 권력을 행사해선 안 된다"(이재명 후보)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둘로 갈라진 국민 갈등을 치유하고 국가적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 경제, 사회 대개혁을 추진하는 시대적이고 역사적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김경수 후보) "치열하게 경쟁하고 통큰 단합을 통해 정권 교체 이상의 교체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김동연 후보)고 각각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후보가 기념촬영을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2025.04.16.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후보가 기념촬영을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2025.04.16.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가 '계엄 완전 종식'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이번 민주당 경선은 전례 없는 '탈(脫) 네거티브' 선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대 탄핵 반대 속에서 치러지는 선거이지 않나. 이것을 넘어서거나 흐트러트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형사 재판에서 혐의 없음을 주장하고 있다"며 "(민주당 후보들이) 소위 '적전분열'(적을 앞두고 분열하는 것)을 할 수 없는 정치적 환경"이라고 했다.

앞서 20대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김두관·정세균·이낙연·박용진·추미애(기호순) 대선 예비후보들은 2021년 7월2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원팀 협약식'에 참석했다. 민주당은 협약식을 통해 당시 '명낙대전'(이재명 후보-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으로 대표되는 네거티브 공방을 멈추려고 했다. 그러나 행사 7시간 후 진행된 TV토론에서 후보 간 거센 공방이 재개됐다. 19대 대선 경선에서도 당시 후보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간에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2021년 7월1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당시 본경선에 진출한 김두관(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021년 7월1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당시 본경선에 진출한 김두관(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당내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구도에서 이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가 실익이 없다는 분석도 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200% 탈 네거티브 경선이 될 것"이라며 "이번 경선에서 세 후보의 전략은 '서로 조심하자'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서 소장은 "이 후보는 경선에서 흠집 나면 본선에 좋을 것이 없을 뿐 아니라 중도 확장의 숙제가 있어 경선을 부드럽게 끝내야 이득"이라며 "김경수 후보는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정통성을 가진 인물로 '나는 다르다'는 것을 부각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동연 후보 캠프의 인적 구성을 보면 네거티브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이미 네거티브가 먹히지 않는 구도가 짜여졌기 때문에 정책 선거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경선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러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 교수는 "김경수 후보는 (이번 경선이) 정치 복귀 후 첫 공식 행보다. 자신의 정치적 공간이 필요한데 지금 반명(반 이재명 후보) 기치를 올리고 네거티브를 한다는 것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연 후보 역시 체급을 높이려면 한 번 더 경기지사를 하거나 정치적 커리어(경력)을 쌓아야 더 하지 않나"며 "김 후보가 경기도에서 한 일을 국민들께 보여줄 공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일각에서 결과가 뻔한 경선이라는 평가가 있음에도 민주당 입장에선 경선을 (국민들이) 보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지금은 (네거티브보다) 일을 해야 한다. 경선에서 나온 얘기가 (새 정부의) 정책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식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16.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16.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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