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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메이저리그 무대와 가장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바로 우완 숀 앤더슨(31·LA 에인절스)과 좌완 에릭 라우어(30·토론토)다. 앤더슨은 2023년 KIA의 새 외국인 투수로 입단했으나 시즌 중반 중도 교체됐다. 라우어는 지난해 시즌 막판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한국시리즈까지 뛰었으나 재계약 통보를 받지는 못했다.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각각 LA 에인절스, 그리고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리고 있다. 각각 구단 산하 트리플A팀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이들은 아직 나이가 많지 않고, 나름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다는 점, 그리고 트리플A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며 ‘예비 자원’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 메이저리그 복귀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주요한 요소로 뽑힌다.
앤더슨은 KBO리그 경력이 길게 가지 못하고 짧게 끝났다. 2023년 14경기에서 79이닝을 던지며 4승7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나쁘지는 않은 성적이었고, 구위 자체와 이닝 소화 능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구종이 단조롭다는 평가 속에 결국 교체의 비운을 맛봤다. 앤더슨은 지난해 텍사스와 마이애미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으나 6경기(선발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27에 머물며 방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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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 선수 모두 올해 마이너리그 시작이 좋지 않다. 트리플A에서 좋은 활약을 해야 메이저리그 팀의 콜업을 기대할 수 있지만, 현재는 그런 성적이 아니다. 앤더슨은 트리플A 첫 4경기에서 20⅓이닝을 던지며 0승3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이 0.294에 이를 정도로 난타를 당하고 있다. 라우어 또한 3경기에서 14이닝을 던지며 0승2패 평균자책점 6.43에 머물고 있다. 경기 내용이 아주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고비를 못 넘기고 있다.
앤더슨은 한국을 떠난 뒤 지난해 스위퍼를 장착하는 등 나름대로 구종 다변화에 성공한 끝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올해는 구위와 제구 모두가 흔들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도 딱히 긍정적이지 않다. 볼넷도 많은 편이다. 라우어는 여전히 구속 하락세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라우어가 미국 무대에서 관심을 잃은 것은 전성기 대비 4~5㎞ 떨어진 구속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영구적으로 고착화될 조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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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 KBO리그 구단들의 대체적인 평가는 “투수 풀은 확실히 2~3년 전보다 좋아졌다”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던 당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투수들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소속 선수를 잘 풀어주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한결 나아져 마이너리그에 있는 선수라면 적당한 제안을 받고 풀어주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는 평가다. 오히려 타자 쪽이 마땅한 선수를 찾기 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KBO리그에서 한 차례 실패했다는 오명 또한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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