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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지난 주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상대한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2-4로 패했다. 상대에 2골을 먼저 내준 뒤 끌려갔고, 만회골을 넣은 뒤에도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 채 패배로 끝냈다.
손흥민 공백이 상당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울버햄튼전에 손흥민을 기용하지 않았다. 앞서 치른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발목을 다친 여파였다. 울버햄튼전 결과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토트넘이라 손흥민을 최대한 아껴 챔피언스리그에 기용하려는 의도였다.
손흥민이 빠지자 토트넘은 오합지졸이 됐다. 공수 어느하나 짜임새 있게 돌아가지 않았다. 상대 입장에서도 수비하는데 부담을 가질 대목이 없었다. 손흥민처럼 수비를 괴롭히는 움직임을 가져가는 공격수가 없었고, 밑으로 내려와 패스를 연결하는 등 이타적인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리더십 부재도 여실히 드러났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종종 손흥민이 일찍 교체됐을 때 어수선해지는 경향이 짙었다. 심지어 동료끼리 마찰을 벌이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도 사우샘프턴전에서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없자 서로 페널티킥을 차겠다며 으르렁거렸다. 손흥민을 대신한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강제로 키커로 정했는데 이 과정도 석연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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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토트넘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추가시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가 나자 페드로 포로와 매디슨 모두 욕심을 부렸다. 매디슨이 먼저 공을 잡고 있었는데 포로가 빼앗으려고 했다. 아직 8강 진출이 확정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골에 대한 욕심만 드러냈다. 결국 손흥민이 나서 중재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매디슨과 포로가 프리킥을 놓고 격렬한 말다툼을 펼쳤다"며 "손흥민이 개입해 둘을 떼어놓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여러모로 손흥민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 토트넘이다. 그런데도 손흥민 없는 미래를 그려야 한다는 주장이 상당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더는 토트넘에서 꼭 필요한 존재는 아닐 수도 있다"라며 "이번 시즌 손흥민은 예전처럼 빠르거나 날카롭게 보이지 않는다. 상대 팀을 추격하는 상황에서 손흥민을 교체하는 것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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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바꾸려면 손흥민과 토트넘이 함께 업그레이드되는 길뿐이다. 해답은 분명하다. 사령탑이 달라지면 토트넘도 달라질 수 있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홋스퍼 HQ'는 "새 감독을 선임해 성적을 내면 손흥민도 함께 살아날 것"이라며 "손흥민은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토트넘에서는 최고다. 다른 동료들보다 확실히 낫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손흥민 방출에도 부정적이었다. 그는 "손흥민이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로 보내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구단 전설을 냉정하게 대하면 안 된다. 아무리 토트넘이라도 사우디아라비아로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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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랑크푸르트전을 앞둔 훈련과 손흥민의 회복 반응을 면밀히 관찰한 뒤, 프랑크푸르트전 당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크푸르트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말을 빌려보면 현재로서는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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