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 현장에 설치된 스크린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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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40대 이하로 금융자산 보유액 10억원 이상인 ‘영리치’의 주식투자액 중에 해외주식 비중은 3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22%는 “2024년 연간 기준으로 투자에서 손실을 봤다”고 응답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16일 발간한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보면, 금융자산 10억 이상을 보유한 ‘부자’ 고객 가운데 투자·자산관리 설문에 응답한 40대 이하(영리치) 167명은 최근 3년간 총자산 평균 60억원대를 유지했고, 이 가운데 금융자산만 평균 3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영리치의 국내외 주식투자에서 해외주식 비중은 30.5%로 50대 이상 ‘올드리치’(19.6%)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리치의 투자 수익률을 보면, 지난해 ‘손실을 봤다’는 응답은 22%였고, ‘유지 또는 수익을 냈다’는 응답은 78%에 달했다. 47%는 ‘5% 이상 수익을 냈다’고 응답했다. 영리치가 투자해 금융자산 증식에 기여한 비율을 보면, 2022년에서 2024년 사이 예금의 영향력은 감소(47%→31%)했고, 같은 기간 주식의 영향력은 14%에서 25%로 크게 증가했다. 가상자산의 기여율도 1%에서 8%로 늘었다.
영리치가 주식투자를 시작한 시점은 올드리치보다 훨씬 빨랐다. 미성년 시절에 주식을 시작했다고 응답한 영리치는 5%로 올드리치(1%)보다 비중이 훨씬 높았다. 대학 입학 이후 취업하기 전에 주식을 시작한 비율도 영리치가 20%로 올드리치(4%)보다 크게 많았다. 영리치 4명 중 1명은 소득활동 전에 주식을 시작한 셈으로, 40대 영리치의 19%, 30대 영리치의 46%가 ‘취업 전에 주식을 했다’고 응답했다.
또 영리치는 자신의 금융자산 중에 41.7%를 투자자산으로, 나머지 58.3%는 저축으로 운용하고 있었다. ‘대출을 통해서라도 투자금을 마련한다’는 비율은 영리치가 21%로 올드리치(5%)보다 크게 높아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나은행 고객 중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예치한 부자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40% 이상, 50대가 30%대, 40대 이하는 20%대로 나타났다. 다만 부자 고객 중에 40대 이하는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6% 이상씩 증가해 50대 이상(3%)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영리치나 올드리치 모두 ‘부자라고 여겨지는 자산’ 기준은 약 120억원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자산 이외에 부자의 또다른 요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회적 위상(직업·직위·학력 등)과 인맥’이라는 응답이 영리치는 55.7%로 올드리치(46.2%)보다 높았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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