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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해군 유무인 기뢰전 훈련 실시… "유사시 해상교통로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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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11일 포항 동방 해역에서 한미 연합 기뢰전 훈련에 참가한 기뢰탐색함 김화함 장병들이 기뢰 제거를 위해 무인기뢰처리기(MDV)를 해상으로 진수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이 7~15일 포항 동방 해역에서 한미 연합 기뢰전 훈련을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14년 처음 실시한 이 훈련은 올해 10번째로 이뤄졌다.

기뢰는 적 함정의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해상·해저에 설치하는 폭탄이다. 탐지가 어렵고 함정의 가장 취약한 부분인 흘수선 아래에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유사시 치명적이다. 6·25 전쟁의 인천상륙작전 때도 북한의 기뢰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고,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때도 '기뢰 폭발설'이 제기됐었다.

이번 훈련에는 해군 52기뢰전대와 미국 해군 7기뢰대항전대가 참가했다. 훈련 목표는 기뢰전 지휘통제 및 전력 운용을 포함한 연합작전 수행절차와 유무인 기뢰대항전력 운용 능력을 숙달하는 것으로 잡았다.

훈련에는 한미 해군 함정 10척, 헬기 3대가 참여했다. 한국 해군의 기뢰부설함 남포함(MLS-Ⅱ, 3,000톤급)과 원산함(MLS-Ⅰ, 2,600톤급), 기뢰탐색함(MHC, 450톤급) 및 소해함(MSH, 730톤급), 잠수함구조함 청해진함(ASR-Ⅰ, 3,200톤급), 잠수함, 폭발물처리(EOD)팀과 미국 해군 소해함 워리어함(SMCM, 1,300톤급), 소해헬기 MH-53E, 원정기뢰대항부대 등이 손발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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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포항 동방 해역에서 한미 연합 기뢰전 훈련에 참가한 한미 장병들이 고속단정(RIB)에서 무인기뢰탐색체(UUV)를 진수하고 있다. 해군 제공


훈련 기간 중 한미 해군은 △수상·수중 보호기뢰 부설 △소해함·소해헬기·무인기뢰탐색체(UUV) 전력을 이용한 기뢰탐색 및 식별 △소해구(기뢰제거 장비) 운용 △무인기뢰처리기(MDV)를 이용한 기뢰 제거 △폭발물처리(EOD)팀 해저 기뢰 폭파 등 기뢰전 훈련을 실전처럼 실시했다.

이택선 52기뢰전대장(대령)은 “한미 해군은 9일간의 종합적인 기뢰전 훈련을 통해 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훈련현장에서 도출된 교훈을 바탕으로 미래 기뢰전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실전적인 기뢰전 훈련을 지속함으로써 유사시 우리의 주요 항만과 해상교통로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