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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꽁꽁 묶었어" 지적→사흘 만에 UCL 해트트릭 폭발!…6년 전 안필드 기적 대신 '홀란 최다골' 경신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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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데어 클라시커에서 치명적인 실책으로 비판받은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는 그럼에도 분데스리가 득점 3위 공격수를 상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아울러 받았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은 "김민재가 세루 기라시(29,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대결에선 아주 잘했다"며 질책성이 선명하던 인터뷰에서 유일한 칭찬을 남겼다.

실제 기라시는 뮌헨전에서 슈팅 1개밖에 기록하지 못하며 무득점으로 마쳤다. 올 시즌 15골, 슈팅 시도 55개로 이 부문 각 리그 3, 4위에 오른 공격수답지 않은 내용을 보였다.

그랬던 기라시가 사흘 만에 제 모습을 완벽히 찾았다. 16일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바르셀로나와 8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쏘아 올리며 팀 3-1 승리에 크게 한몫했다.

다만 원정 1차전에서 0-4로 대패한 전력을 극복하지 못했다. 도르트문트는 기라시의 '골 폭풍'에도 합산 스코어 3-5로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는 데 실패했다.

그럼에도 이날 기라시 활약만큼은 눈부셨다. 바르셀로나에 6년 전 '안필드 참사'를 어른거리게 할 정도로 뜨거운 득점 감각을 뽐냈다.


바르셀로나는 2018-2019시즌 UCL 4강 1차전에서 리버풀을 안방으로 들여 3-0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어진 2차전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적지인 안필드에서 내리 4골을 내주며 0-4로 참패했다. 리버풀은 기세를 몰아 해당 시즌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기라시는 전반 9분 파스칼 그로스가 골키퍼 발에 걸려 넘어져 얻은 페널티킥 기회를 파넨카킥으로 완성하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후반 3분 멀티골을 달성했다. 코너킥이 뒤로 길게 연결됐고 이 공을 라미 벤세바이니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 문전에 넣어줬다. 기라시가 다시 머리로 밀어 넣으며 점수 차를 2골로 벌렸다.

한 번 열린 포문은 닫히는 법을 잊었다. 2-1로 앞선 후반 30분, 기라시는 페널티 박스 안으로 향한 크로스를 상대 수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그대로 돌진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바르셀로나 골망이 또 한 번 출렁였다. 아프리카 선수 최초로 UCL 8강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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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라시는 결정력만 훌륭하지 않았다. 슈팅 6회, 유효슈팅 4회, 드리블 돌파 성공 2회 등 '과정'에서도 빼어난 경기력을 자랑했다. 기라시 덕분에 도르트문트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업셋'을 꿈꿀 수 있었다.

세 골을 추가하며 올 시즌 UCL을 13골로 마감했다. 6년 전 기적을 재현하는 대신 도르트문트 선수의 단일 시즌 UCL 최다골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2012-2013시즌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2020-2021시즌 엘링 홀란이 챙긴 10골이었다.

기니 국가대표 공격수인 기라시는 한 시즌 UCL에서 가장 많은 골을 수확한 아프리카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슈투트가르트 시절부터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영입을 다퉜던 스트라이커 재능이다. 바르셀로나전 해트트릭을 통해 유럽 스카우트를 넘어 축구 팬들 뇌리에도 선명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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