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으로 中 잇점 분석 잇따라…SCMP 익명 기고도
中 경제 관료 “단기 타격 불가피, 장기적으론 이점도”
“관세 전쟁으로 美 인플레, 中 디플레가 고민” 분석도
中 경제 관료 “단기 타격 불가피, 장기적으론 이점도”
“관세 전쟁으로 美 인플레, 中 디플레가 고민”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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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해군 미드맨십 미식축구팀에 트로피를 수여하며 풋볼 공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04.16. |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가 극심한 혼란에 빠지고 세계 경제도 침체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많다.
하지만 중국과 시진핑 주석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관세 전쟁으로 누가 더 타격을 입느냐와는 또 다른 시각에서 장기적 파장을 가늠해보는 것이다.
WSJ, FP 등 “트럼프 관세, 중국에 유리” 분석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상호 관세’ 발표 사흘 후인 5일 ‘시진핑을 기쁘게 만드는 미국 관세’라는 사설을 싣고, 포린폴리시(FP) 최근호는 ‘트럼프 관세는 중국에 선물’이라는 분석 기사를 실은 것이 대표적이다.
WSJ은 트럼프의 ‘상호 관세’로 중국이 손을 안대고도 미국과 동맹간의 분열이 초래돼 ‘해방의 날’이 아닌 ‘시진핑의 날’이 됐다고 꼬집었다.
익명 中 경제 관료 “장기적으로 내수경제 강화로 유리” 속내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익명의 경제 관료는 “중국 경제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비해 더 잘 준비되어 있다”며 “트럼프 관세가 장기적으로 중국 국내 경제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관세로 단기적인 충격을 불가피하지만 이를 계기로 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국내 시장과의 통합을 가속화하는 강력한 촉매제가 될 있다는 것이다.
이 관료는 “우리가 혁신하고 첨단 기술을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도록 촉구하는 동시에 완전히 통합된 국내 경제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는 강력한 동력 역할을 할 것”이라고 관세와 무역 전쟁의 긍정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2일 전세계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발표한 뒤 9일 예정된 발효일에 중국을 뺀 국가들에는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두었다.
중국이 2일 발표된 상호 관세에 맞불 관세를 발표하자 미국은 대중 상호 관세를 125%까지 올렸다. 2월과 3월 ‘펜타닐’ 관세 20%를 합쳐 관세율은 145%가 됐다.
중국도 대미 수입품에 1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이 추가로 관세를 올려도 더 이상 높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 대신 미국 기업에 대한 감시 강화와 희토류 수출 제한 등 관세 이외 방법을 꺼내들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 중국은 디플레 고민
시카고대 정치학자 달리 양은 “중국이 비교적 유리한 시간적 여유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내수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디플레이션이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트럼프 관세로 인플레이션 상승의 위험을 감수하는 반면, 중국은 내수 부진과 지속적인 산업 과잉 생산으로 디플레이션과 씨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했다.
양은 “양측 모두 관세 전쟁으로 손실을 입은 부분을 대체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새로운 공급자를 원하고, 중국은 대체 시장을 모색할 것”이라며 “유럽, 일본 또는 다른 시장이 미국을 대체하여 주요 소비 시장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관리는 “중국은 이제 미국과의 격차를 메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며 “대조적으로 트럼프 팀은 활기차고 잠재력이 넘쳤지만 국정 운영 경험과 국제 정세를 헤쳐나갈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더 이상 세계화의 최대 수혜자가 아니기 때문에 세계화를 추진할 의지가 없으며 그래서 미국은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한 후퇴는 극도로 어려울 것이며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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