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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콤파니 "KIM 믿는다"…'뮌헨 오피셜' 경고에도 철기둥 보호→"한국인 센터백 독보적, 개인 비판 의미 없어"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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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바이에른 뮌헨 내부 사정에 밝은 '1티어'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가 김민재(29) 이적 가능성을 거론해 충격을 던진 가운데 빈센트 콤파니 감독과 해리 케인이 고개를 저었다.

"실수일 뿐이다. 현재 뮌헨은 모든 선수가 필요하다"며 외부 비판에 시달리는 한국인 센터백을 위한 '방어막'을 쳤다.

독일 'ran'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콤파니 감독과 케인이 김민재의 뒤를 떠받치고 있다. 김민재를 향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독일 스포르트1에 따르면 케인은 "우리는 함께 골을 넣고 함께 실점한다"면서 지난 13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에서 '김민재 실책'을 묻는 기자 질문에 선을 그었다.

뮌헨 3선 핵심인 수비형 미드필더 요주아 키미히 역시 "특정 개인을 비판하는 건 의미가 없다. 우리는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기자회견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았다.

콤파니 감독 또한 독일 '스카이'와 인터뷰에서 김민재를 보호했다. "현재 스쿼드 가용 폭이 좁다. 모든 선수가 필요하다. 한두 명을 제외하는 건 사치스러운 생각"이라면서 "(부상 없이) 남은 선수들이 온힘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전 수비수 실책을 둘러싼 질문에 동조하지 않았다.



'김민재 이적설'이 발발한 배경에는 지난 13일 데어 클라시커가 자리한다. 에릭 다이어와 중앙 수비 호흡을 맞춘 김민재는 실점 빌미를 제공한 결정적인 실책으로 입길에 올랐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3분, 도르트문트는 역습 상황에서 율리안 뤼에르손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막시밀리안 바이어가 동료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균형을 깨뜨렸다.

크로스가 김민재 쪽으로 넘어왔다. 그러나 그의 등뒤에 있다 앞으로 파고든 바이어를 놓친 게 뼈아팠다.


경기 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은 공개적으로 김민재의 수비 실수를 거론했다. 다소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상대 선수를 놓친 건 명백한 실수다. 김민재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세루 기라시와 대결에선 아주 잘했지만 그 한 장면이 경기 흐름을 요동치게 했다.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100% 컨디션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기용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라고 힘줘 말했다.

플라텐버그 기자 역시 "김민재는 뮌헨이 기대한 안정감을 (자주) 못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실점으로 이어진 실책만 6회에 이른다. 가장 최근 실수는 도르트문트와 데어 클라시커에서였다"며 이틀 전 더비 매치에서 실책을 꼬집었다.


실제 김민재는 유럽 5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뛰는 센터백 가운데 실점으로 이어진 실책에서 1위에 올라 있다. 미카엘 나데(AS 생테티엔) 무함마드 살리수(AS 모나코) 테일러 하우드벨리스(사우스햄튼) 등을 앞섰다.


그럼에도 김민재의 팀 내 입지는 절대적이다. 올 시즌 수비진 줄부상으로 후방이 무너진 뮌헨을 홀로 떠받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일 안방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서도 선명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비록 팀 1-2 석패를 막진 못했지만 독일 유력지 'TZ'는 평점 3을 부여하며 부상 투혼을 발휘한 한국인 센터백을 옹호했다.

"김민재는 수개월간 아킬레스건염을 앓아왔고 최근 일주일은 감기에 걸려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그럼에도 뱅상 콤파니 감독은 이 빠른 한국인 선수 없이는 경기를 치를 수조차 없었을 것"이라며 알폰소 데이비스, 우파메카노, 이토가 연이어 부상 낙마한 상황에서 김민재의 절대적인 팀 내 비중을 조명했다.

안방에서의 충격패로 뮌헨은 원정에서 열릴 2차전 부담이 매우 커졌다. 두 팀의 UCL 8강 2차전은 오는 17일 인터 밀란 홈인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다. 주축 수비수의 연이은 부상으로 후방 스쿼드가 붕괴한 뮌헨이다. 여기에 김민재가 재비상할 '틈'이 있다.

독일 매체 'neunzigplus'는 "이번 시즌도 마지막 몇 주밖에 안 남았다. 여전히 김민재에겐 재차 자신의 가치를 홍보할 기회가 남은 셈이다. (챔피언스리그뿐 아니라) 오는 6월 개막하는 클럽 월드컵도 있다"며 피치 위 역량만 회복한다면 '재평가'가 이뤄질 여지는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김민재는 올여름 이적 불가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뮌헨이 그를 반드시 방출하려는 상황도 아니다. 실제 독일 주요 매체와 축구 전문가가 한목소리로 "뮌헨이 김민재를 팔아야 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혼란만 가중할 것"이라 만류하는 분위기다.

결국 모든 열쇠는 김민재가 쥐고 있다. 분데스리가·챔피언스리그 '더블'을 노리는 팀 여정에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힘을 보탠다면 평가는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벤치행을 지시받은 토마스 투헬 시절을 극복한 경험을 다시 구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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