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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최근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러 방출 가능성이 거론된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 정책 실패의 상징이라는 독일 현지 매체의 혹평까지 나왔다.
유럽 축구매체 '90min' 독일판은 15일(한국시간) "뮌헨은 지난 5년 동안 3억 유로(약 4845억원)가 넘는 금액을 지출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뮌헨 수비에서 월드클래스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김민재는 실패한 이적정책의 상징"이라며 김민재가 뮌헨 수비진의 실패한 이적 정책을 상징하는 선수라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뮌헨은 2019년부터 센터백을 영입하는 데만 3억 유로 이상의 이적료를 투자했다.
시작은 뤼카 에르난데스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무려 8000만 유로(약 1291억원)를 지출했다. 당시 뮌헨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운 선수였으며 지난 2023년 해리 케인이 영입될 때까지 기록을 유지했다.
뤼카의 뒤를 이어 세계적 선수들이 줄지어 영입됐다. 2021년 다요 우파메카노, 2022년 마테이스 더 리흐트, 2023년 김민재 순으로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90min은 이 선수들이 모두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기대했던 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한지 플릭 감독이 2020년 제롬 보아텡과 다비드 알라바와 함께 트레블을 달성했으나 그 후 뮌헨 센터백은 큰 변화를 겪었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뮌헨의 수비가 거의 안정적으로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높은 이적료와 실제 성과 사이에는 격차가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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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김민재가 뮌헨의 실패한 이적정책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가장 최근 사례로 김민재를 지목하면서 "뤼카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후 김민재는 '괴물 수비수'이자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서 영입됐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강력한 빌드업 플레이와 타협하지 않는 자신감 넘치는 태클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며 "하지만 뮌헨에서는 공을 다루는 데 불안해한다. 가장 큰 장점인 공격적인 수비에서도 성급함이 드러난다. 오히려 그의 수비적 노력은 역효과를 낳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서 레알 마드리드 에이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막기 위해 공격적인 수비를 펼쳤다가 뒷공간을 그대로 노출해 실점 원흉이 됐다.
최근에는 라이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러 다시 한 번 수비력에 의문이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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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지난 13일 라이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후반 3분 공중볼 처리 과정에서 미숙한 수비력으로 선제 실점 원흉이 됐다.
도르트문트의 역습 상황에서 뤼에르손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문 왼쪽에서 막시밀리안 바이어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김민재가 공 근처에 있었으나 머리로 걷어낼 생각을 하지 않고 가만히 지켜만 봤던 것이 뼈아팠다. 김민재 시야 뒤로 움직였던 바이어가 그대로 헤더골을 성공시켰다.
김민재는 실점 6분 후 하파엘 게헤이루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에베를 단장은 "실수였다. 김민재는 상대를 놓쳤다. 그때까지 김민재는 기라시를 상대로 매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김민재 스스로도 그 골 장면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상대를 놓치고 자신의 위치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김민재의 수비가 너무 수동적이었다고 비판했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있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민재는 뮌헨에서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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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min은 아예 "김민재는 최근 몇 년간의 불행한 수비수 이적 정책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건 뮌헨이 스타 수비수로 여겨지는 많은 선수들을 팔 때 이적료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는 사실"이라며 "뮌헨은 뤼카 에르난데스를 지불한 이적료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으로 PSG에 방출했고, 더 리흐트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매각하면서 2000만 유로의 손실을 입었다"고 했다.
이어 "벵자맹 파바르는 인터밀란에 매각되면서 약간의 손실이 발생했고, 탕기 니앙주만이 이적료 수익을 창출했다. 그러나 니앙주도 한 때 큰 희망으로 뮌헨에 왔으나 결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뮌헨이 센터백 쪽에서 계속 큰 손실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매체는 "김민재는 개막전에서 실수를 저질렀고, 인터밀란과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인터밀란 원정에서 김민재를 벤치에 앉힐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수비진은 콘라트 라이머, 에릭 다이어, 요시프 스타니시치, 하파엘 게헤이루가 될 수 있는데 절대 월드클래스라고 볼 수 없다"며 이번 시즌이 뮌헨의 실패한 이적정책의 새로운 최악의 사례가 될 거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최근 뮌헨 방출 대상으로 찍히며 이번 여름 뮌헨을 떠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실수가 너무 많다. 괴물 수비수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 정보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번 여름에 안 팔릴 것 같지는 않다"며 "김민재는 더 이상 뮌헨에서 '판매 불가' 대상이 아니다. 만약 김민재에 대한 상응하는 제안이 뮌헨에게 전해진다면, 뮌헨은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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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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