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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도 펜타곤 것으로"…나토, 팔란티어 'AI 군사 시스템' 도입

머니투데이 김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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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도 펜타곤 것으로"…나토, 팔란티어 'AI 군사 시스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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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만에 계약 완료, 한달 내 가동… 전례 없는 초고속 탑재

컴퓨터 메인보드 근처로 팔란티어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뉴스1

컴퓨터 메인보드 근처로 팔란티어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뉴스1



북대성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팔란티어의 인공지능(AI) 군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팔란티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인 피터 틸이 창업한 회사로, 미 국방부에 AI 군사 시스템을 납품하고 있다.

나토는 14일(현지시간) 팔란티어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SS 나토)이 생성형 AI, 머신러닝 및 대규모 언어모델을 사용해 "안전하고 공통된 작전 역량을 제공"함으로써 나토의 작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팔란티어의 AI 군사 시스템을 사용하면 20~50명의 군인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의 분쟁 지역에서 수백 명, 심지어 수천 명이 수행했던 전장데이터를 실시간 걸러낼 수 있다고 전했다. 런던 소재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노아 실비아 애널리스트는 "이것은 지루한 작업을 수행하는 전체 팀을 대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가 개발한 AI 군사 시스템 '아르테미스'는 팔란티어의 메이븐 시스템에 대한 '내수용 대안'일뿐 완벽한 대체재는 아니라는게 방산업계의 평이다. 프랑스는 미국 AI 군사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게 아르테미스를 개발한 바 있다.

나토는 방위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나토 측은 팔란티어와의 계약 완료까지 단 6개월이 소요됐으며, "나토 역사상 가장 신속한 계약"이었다고 밝혔다. 시스템은 향후 30일 이내에 가동될 예정이다. 실비아 연구원은 "소프트웨어를 조달하고, 인증하고, 배포하는 데 보통 몇 년이 걸리는데 그쯤 되면 대개 (시스템이) 구식이 된다"며 "6개월 만에 조달했다는 건 국방 기준으로는 말도 안 되게 신속한 일"이라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보수 인사인 피터 틸 팔란티어 회장은 2016년 트럼프의 첫 대선 출마를 적극 지지했고, JD 밴스 부통령의 이력을 설계해주다시피 한 기술업계 거물이다. 미 연방 기록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2009년 이후 미국 정부와 27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고 그 중 13억 달러 이상이 미 국방부와의 계역이다.


미군은 메이븐 시스템의 자체 버전을 사용하고 있고 지난해 9월 9980만 달러 규모의 5년 단위 공급계약을 연장했다. 우크라이나에도 유사한 시스템이 사용됐다. 메이븐은 머신러닝을 사용해 목표물을 스캔하고, 공격 속도를 높이기 위해 위성 이미지와 다른 전장 정보 소스를 결합한다.

팔란티어는 나토에는 메이븐의 '맞춤형' 버전을 제공해 다른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소스를 통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한다. 나토는 메이븐 시스템이 "정보 융합, 표적화, 전투 공간 인식, 작전 계획 및 의사 결정을 강화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초 미 국방부의 메이븐 시스템은 2017년 구글의 기술을 사용해 시작됐으나, 이듬해 AI를 전쟁에 사용하는 것을 두고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격해지자 구글이 프로그램에서 손을 뗐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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