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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정벌했던 이정후, 필라델피아서 ML 첫 3삼진 침묵…시즌 타율 0.322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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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뉴욕에서 뜨겁게 불타올랐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필라델피아에서 주춤했다. 연속 경기 안타 행진도 '4'에서 멈췄다.

이정후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메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이날 샌프란시스코가 0-0으로 맞선 1회초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필라델피아 선발투수 타이후안 워커를 상대했다.

워커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72승을 거둔 베테랑 우완이다. 2023년부터 내년까지 4년 총액 7200만 달러(약 1025억 원)를 받는 필라델피아 주축 선발투수다. 2024 시즌 19경기 3승 7패 평균자책점 7.10으로 크게 부진했지만 올해는 이날 게임 전까지 2경기에 나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으로 빼어난 투구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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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가 파울이 되면서 노 볼 투 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일단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난 3구를 골라낸 뒤 4구째를 파울로 커트해냈다. 5구째 볼도 참아내면서 투 볼 투 스트라이크로 승부를 끌고갔다.

하지만 이때 1루 주자 윌리 아다메스가 워커의 견제에 걸려 아웃되면서 흐름이 묘하게 흘러갔다. 이정후도 6구째 93마일(약 150km/h)짜리 싱커에 루킹 삼진을 당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1회초 공격이 종료됐다.


이정후는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 생산이 불발됐다. 샌프란시스코가 6-3으로 앞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워커의 3구째 87마일(약 140km/h)짜리 바깥쪽 스플리터를 잡아당겼다. 배트 중심에 비교적 잘 맞은 타구였지만 2루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6-4로 앞선 세 번째 타석에서 또 한 번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워커 공략에 실패했다. 풀카운트에서 6구째 87마일(약 140km/h)짜리 스필리터에 파울팁 삼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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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네 번째 타석도 삼진이었다. 샌프란시스코가 8-4로 앞선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태너 뱅크스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풀카운트에서 뱅크스의 8구째 91마일(약 146km/h)짜리 직구에 대처하지 못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에 컨택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정후는 마지막 타석에서도 한방이 터지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가 9-4로 앞선 9회초 1사 3루 찬스에서 2루 땅볼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정후는 바뀐 투수 호세 루이즈를 상대로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96마일(약 154km/h)짜리 하이 패스트볼을 공략했지만 이번에도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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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이날 무안타로 지난 10일 신시내티 레즈전부터 14일 뉴욕 양키스전까지 매 경기 맹타를 휘둘렀던 기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시즌 타율은 0.352에서 0.3 으로 하락했다.

이정후는 지난 14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3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양키스 선발투수 로돈을 상대로 4회초 솔로 홈런, 6회초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샌프란시스코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4일 양키스전 종료 후 "이정후는 자이언츠가 오랫동안 갈망했던 슈퍼스타처럼 활약하고 있다. 이정후는 자이언츠 팬들을 흥분시키는 선수고, 다른 팀 팬들을 짜증내게 하고 걱정하도록 만드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양키스전을 중계한 현지 중계 방송진에서 이정후에게 '전설' 베이비 루스 같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극찬을 보냈다. 이정후는 2025시즌 초반 샌프란시스코를 넘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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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기세를 몰아 필라델피아전에서도 5경기 연속 안타, 2경기 연속 홈런에 도전했지만 한 경기 3삼진과 함께 침묵했다. 시즌 타율도 0.352에서 0.322(59타수 19안타)로 하락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28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2025 시즌 개막전, 지난 5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2개의 삼진을 당한 적은 있지만 3삼진은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치른 지난해에도 한 경기에서 3개 이상의 삼진을 당한 적은 없었다.

이정후는 뉴욕 양키스 원정을 기분 좋게 마치고 필라델피아로 이동했지만 이날 만큼은 전날 보여줬던 무시무시한 퍼포먼스가 재현되지 않았다. 오는 16일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같은 장소에서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19일까지 필라델피아와 원정 시리즈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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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샌프란시스코는 타선 폭발을 앞세워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0-3으로 끌려가던 2회초 공격에서 윌머 플로레스의 1타점 적시타, 필라델피아의 실책, 타일러 피츠제럴드의 역전 3점 홈런, 윌리 아다메스의 솔로 홈런 등을 묶어 6-3으로 게임을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초 터진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쐐기 2점 홈런으로 승기를 굳혔다. 야스트렘스키는 9회초 1타점 2루타를 또 한 번 쳐내면서 필라델피아 마운드를 폭격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종 스코어 10-4로 필라델피아를 꺾고 5연승을 내달렸다.

사진=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