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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협 인센티브 논란…'취임 한달' 유승민 체육회장, 징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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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이 3월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블룸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뉴스1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탁구협회의 국가대표 선수 '바꿔치기' 의혹과 인센티브 부당 지급 등을 이유로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 인사도 징계 대상에 포함돼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15일 체육계와 문체부 등에 따르면 문체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는 전날 A협회의 국가대표 선발 의혹과 관련해 기관 경고를 요청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A협회는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에 의해 추천된 선수를 탈락시키고 다른 선수로 바꿨다"며 "후원 및 기부금에 대한 인센티브도 부당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현직 임직원 중 2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고 4명은 직무태만 및 정관 등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포츠윤리센터가 징계를 요구한 A협회는 대한탁구협회다. 지난 1월 대한체육회장 선거 과정에서 유승민 회장과 경쟁했던 강신욱 후보는 유 회장이 대한탁구협회 회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국가대표 선수를 바꿔치기하고 후원금을 '페이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유 후보는 "4년간 대한체육회 감사를 매년 받아왔지만 (인센티브 관련) 어떤 지적도 받지 않았다"며 "유치한 후원금 100억원 중 28억 5000만원을 내가 직접 끌어왔으며 이에 대해 단 한 푼도 인센티브로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서도 "협회장 권한으로 객관적 지표가 떨어지는 선수 선발에 의문을 제기했고, 불공정 논란을 우려해 반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포츠윤리센터는 대한탁구협회의 관련 의혹에 대해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임원은 보수를 받을 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하고 성공보수 격으로 유치금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챙겼으며, (임원들이) 스스로 수천만원의 인센티브를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유 회장 등 4명에 대해서는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라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대한탁구협회에 대해서도 기관 경고와 함께 인센티브 3억 3500만원을 전액 환수하라고 권고했다.

대한체육회는 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 요구 일정에 대해 방안을 고려한 후 적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대한탁구협회도 징계 요구 문서를 받으면 절차대로 조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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