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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로가 손흥민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찼다. 지난 13일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펼친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부주장인 로메로가 토트넘을 이끌었다.
최악의 하루로 남았다. 토트넘은 이날 하위권인 울버햄튼을 압도하지 못하고 끌려다닌 끝에 2-4로 패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집중하고 있어 패배가 크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15위에 머물러 있는 탓에 근래 최악의 리그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무기력한 패배의 원흉으로 로메로가 꼽힌다. 특히 후반 19분 요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에게 실점하는 것도 로메로의 치명적인 볼 다루기 실수에 의한 것이었다. 라얀 아이트누리가 옆에 붙어 있었던 것을 알고도 안이하게 볼 처리를 하려다 실패한 것이 만든 참극이었다.
이미 승기를 놓친 후라고 하더라도 주장이자 최후방에서 안정감을 줘야 했던 로메로의 집중력이 떨어진 부분은 치명적이었다. 로메로는 이날 11차례나 볼 소유권을 잃었다. 위험지역에서도 안일하게 볼 처리를 하는 장면이 종종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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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도 내용과 결과에 불만족스러워했다. 그렇다고 주장 완장을 차고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비록 패하더라도 주장이라면 선수들을 이끌고 원정 응원에 나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해야 한다. 손흥민은 늘 팬들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반등을 다짐한다.
로메로는 달랐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선수들을 이끌지 않고 곧장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자기 기분이 우선인 상황이 되자 차기 주장감이라던 평가가 쏙 들어갔다.
'기브미 스포츠'는 "로메로는 터널을 따라 그대로 나가버렸다. 원정 응원을 온 팬들을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번 경기 주장으로 뛰고도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할 기분이 아니란 걸 만천하에 드러냈다"고 실망감을 표했다.
토트넘은 로메로를 무조건 최고 대우를 해주려고 한다.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이 보유한 몇 안 되는 월드클래스로 불린다. 2021년 아탈란타에서 임대로 토트넘에 합류한 로메로는 단번에 주전을 차지하면서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이미 아탈란타 시절부터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비수상을 받았던 능력을 잘 보여줬기에 재계약 시점이 되자 지키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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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로메로는 토트넘과 계약 연장을 꺼리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부상 관리에 있어 토트넘보다 대표팀의 도움이 컸다고 선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달 25일 아르헨티나 매체 'Ty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예상보다 부상 복귀가 너무 늦어졌다. 사실 더 빨리 돌아올 수 있었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었고, 상황은 점점 복잡해졌다"며 "아르헨티나 대표팀 메디컬 스태프가 나를 구해냈다. 그들에게 평생 고마울 것"이라고 폭로했다.
로메로가 토트넘 의료진을 공개 비판하면서 떠나려는 의도를 보였다는 눈치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도 "로메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월드컵 우승과 함께 세계적인 활약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토트넘에서 트로피 없이 부진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방향성을 잃었다. 로메로는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은 그의 야망에 걸맞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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