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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안밝힌 한덕수, 국무회의서 “마지막 소명” 아리송 발언

중앙일보 박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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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안밝힌 한덕수, 국무회의서 “마지막 소명” 아리송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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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한 대행은 미국발 통상전쟁과 관련해 “이제 미국 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의 시간에 돌입했다”며 “통상 경험을 바탕으로 국무위원들과 함께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한 대행은 미국발 통상전쟁과 관련해 “이제 미국 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의 시간에 돌입했다”며 “통상 경험을 바탕으로 국무위원들과 함께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14일 국무회의에서 트럼프발 통상전쟁과 관련해 “통상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네트워크 등을 십분 활용, 국무위원들과 함께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미국 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의 시간에 돌입했다. 정부와 민간의 대응 역량을 총결집해 국익을 지켜 나가는 데 사력을 다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라고 했다. 한 대행은 이날 ‘마지막 소명’을 언급하면서도, 그것이 대선 불출마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비공개 국무회의에서도 대선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대행 입장에서 이날 국무회의는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한덕수 출마설’을 꺼뜨릴 수 있는 자리였다. 한 대행과 마찬가지로 2017년 3월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으로부터 대선 출마 요구를 받았던 황교안 권한대행은 조기 대선을 55일 앞두고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이 한 대행의 14일 국무회의 발언에 주목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 대행 측 인사는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데, 한 대행에게 당장 특정 입장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한 대행이 대선 출마와 관련해 고심이 큰 것 같아 조금 더 지켜볼 계획인 듯하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등록일인 15일까지 한 대행의 사퇴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14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한덕수 출마론에 힘을 보탰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진행한 4월 2주 차 여론조사(9~11일 성인 남녀 1506명 자동응답 방식,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대선후보 적합도 기준으로 한 대행(8.6%)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48.8%),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10.9%)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한 대행의 격차가 가장 적었다. 이재명 54.2% 대 한덕수 27.6%로 26.6%포인트 차였다. 반면에 이재명 54.3% 대 김문수 25.3%로 29%포인트 차, 이재명 54.4% 대 홍준표 22.5%로 31.9%포인트 차, 이재명 54% 대 한동훈 18.3%로 35.7%포인트 차였다.

같은 날 여론조사업체 알앤서치가 공개한 자체 여론조사(12~13일 성인 남녀 1022명 자동응답 방식)에서도 한 대행(12.6%)은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 전 대표(44.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김문수(11.1%), 한동훈(7.2%), 홍준표(4.4%) 순이었다.


한 대행 차출론에 대해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반발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를 한 분이 (대선에) 나온다는 것과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할 분을 출마시킨다는 것은 상식에 반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SBS라디오에서 한 대행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이렇게 경선의 김을 빼는 것 자체가 해당 행위”라며 “당 후보 경선에 뛸 수 있는 시간적인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그것을 이렇게 지나간 다음에 나중에 (한 대행과 단일화를) 하는 걸 누가 수긍하겠느냐”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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