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호 기자]
마인크래프트 무비
4월 26일 개봉 | 어드벤처 | 12세 | 미국
감독 : 자레드 헤스
마인크래프트 무비
4월 26일 개봉 | 어드벤처 | 12세 | 미국
감독 : 자레드 헤스
출연 : 제이슨 모모아, 잭 블랙, 엠마 마이어스, 다니엘 브룩스, 세바스찬 한센
영화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4월 14일 서울 왕십리 CGV IMAX관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동명 게임을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로, 국내에서는 4월 26일 개봉한다.
미국에서는 4월 4일 개봉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 수익은 5억5056만1733달러로, 게임 원작 영화 역대 흥행 2위에 올랐다. 역대 1위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2023)이며, 두 작품 모두 잭 블랙이 출연했다.
어릴 적부터 광산 탐험을 꿈꿨던 스티브(잭 블랙)가 광산 탐험을 시작하면서 시작한다. 그러다 포털을 여는 큐브를 발견해, 네모난 세계 '오버월드'로 들어간다. 그곳에서는 상상하던 모든 것을 실컷 채굴하고 실컷 만들 수 있다. 늑대 데니스와 친구가 된 스티브는 현실 세계로 돌아가지 않고 오버월드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또 다른 포털이 열리고, 스티브는 지하 세계 '네더'로 향한다. 네더는 마법사 말고샤(레이첼 하우스)가 피클린들을 동원해 오로지 금만을 캐는, 상상력이 사라진 공간이다. 마법사 말고샤는 스티브의 큐브를 빼앗아 오버월드를 침공해 금을 캐려고 한다. 이에 스티브는 큐브를 늑대 데니스에게 맡긴 채 붙잡힌다.
현실 세계로 넘어간 늑대 데니스가 숨겨둔 큐브로 또 다른 모험이 시작된다. 한때 오락실 게임 챔피언이었던 개릿(제이슨 모모아), 이사 온 남매 헨리(세바스찬 한센)와 나탈리(엠마 마이어스), 그리고 부동산 중개업자 던(다니엘 브룩스)이 큐브에 이끌려 오버월드로 들어간다.
포털이 열리자 마법사 말고샤는 피클린들을 이끌고 오버월드를 다시 침공하고, 그에 맞서 오버월드의 '고인물' 스티브와 '뉴비'들은 힘을 합쳐 싸운다.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알지 못하는 어린이도 즉각 반응할 수 있는 신나는 모험 영화이다. 어려운 매뉴얼을 익힐 필요도 없이 곧바로 쓱 하면 광물을 캘 수 있고, 띡 하면 건물을 쌓을 수 있으며, 턱 하고 아이템 상자에서 무기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마인크래프트의 대표적인 재미 요소를 영화에 반영해 '게임 방송'처럼 즐길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게임을 잘 아는 어린이 관객일수록 더 재밌다. 핑크 양, 주민, 크리퍼 등 캐릭터 하나하나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특히 '치킨 조키'가 등장하는 장면과 '철 골렘'이 활약하는 장면은 어린이 게이머가 게임을 하면서 상상했던 장면들을 구현했다
'어른 배우' 잭 블랙과 제이슨 모모아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코믹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잭 블랙은 그동안 '걸리버 여행기'(2010), '구스범스'(2015), '쥬만지: 새로운 세계'(2017), '쥬만지: 넥스트 레벨'(2019) 등 아이들의 꿈속 주인공을 도맡아왔다. 이번에는 '네모' 세상의 호스트 격으로, 극중에서는 '동글이'라는 별칭으로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준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유독 데시벨이 높은데, 그가 소리를 지를 때마다 영화관에서 어린이 관객이 같은 데시벨로 웃을 것으로 보인다.
제이슨 모모아는 '아쿠아맨'의 무거운 모습을 버리고, '어른이 되지 않은 어른' 개릿을 연기한다. 보통 이런 캐릭터는 모험을 겪은 뒤 성숙한 어른으로 변화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영화는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는 방식으로, 오히려 그런 '어른이 되지 않는 어른'을 응원한다. 결국 영화는 "하고 싶은 걸 하라"는 메시지로 마무리한다.
넷플릭스 '웬즈데이'와 '핍의 살인 사건 안내서'의 엠마 마이어스가 든든한 누나 캐릭터를 선보인다.
관점에 따라 평점이 달라질 영화다. 수학 공식 같은 줄거리를 원한다면 낮은 평점을 줄 수밖에 없다. 엄청난 반전을 원한다면 역시 저점을 줄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누구보다 보고 싶어하는 어린이 관객에게는 다를 듯하다. 게임 '마인크래프트'는 초등학생들에게 엄마 아빠들의 '스타크래프트'와도 같다. 그러니 현재 어린이 관객이 가장 보고 싶은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관객들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줄거리는 압축하고, 보여줄 건 확실히 보여준다. 사실, 유튜브 쇼츠들을 몇 시간 동안 즐겨 보는 어른들도 이미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관건은 부모 관객의 선택이다. 자녀가 영화를 보면서 꺄르르 웃을수록 만족도가 높은 부모 관객이라면 이 영화는 어린이날 추천작이 맞는다. 반면, 부모 본인의 기준과 취향이 중요하다면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영어 대사의 말장난이 제법 있어서 자막 버전보다는 우리말 녹음 버전이 더 많이 웃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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