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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가 갈라지듯 토트넘 수비 가르고 속죄 골→사과 세리머니…맨유-아스널 혼을 빼버렸어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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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거친 몸싸움에 주먹질까지 하는 과격함을 보여주지만, 결정력 하나는 끝내주는 공격수를 누가 거부할 수 있을까.

울버햄턴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는 13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 대기 명단에 있었다.

쿠냐는 지난달 AFC본머스와의 FA컵 16강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퇴장당했다. 승리욕이 과하다는 것은 이해가 된다고 하더라도 상대 선수는 물론 심판, 관계자 할 것 없이 보이는 사람에게 욕을 퍼붓는 등 인성 논란에 휘말렸다.

결국 쿠냐는 2경기 징계에서 추가로 2경기를 더 받으면서 리그 4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쿠냐가 빠진 사이 울버햄턴은 리그 4경기에서 3승 1무로 선전해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도 징계에서 복귀한 쿠냐를 토트넘전 선발이 아닌 벤치에 앉히며 시작했다. 기존 공격진의 호흡이 나쁘지 않아 조직력을 흔들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도 벤치에 있었기 때문에 울버햄턴 공격진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라얀 아이트 누리의 선제골과 제드 스펜스의 자책골, 요르겐 라르센의 추가골로 3-1로 앞서가자, 페레이라 감독은 25분 아이트 누리와 라르센을 빼고 쿠냐와 호드리구 고메스를 투입했다.


수비가 다소 흔들리면서 40분 히샤를리송에게 추격골을 허용, 3-2가 된 순간 쿠냐의 압박과 선택이 빛났다. 1분 뒤 루카스 베리발의 무리한 드리블에 기반한 빌드업이 나오자, 실수를 유도하며 볼을 가로챘고 그대로 드리블,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 수비는 추격도 못하고 홍해가 갈라지듯 골을 넣는 길을 만들어줬다.





공손함(?)도 잊지 않았다. 골을 넣은 뒤 골대 뒤의 울버햄턴 팬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본머스전 과한 몸싸움에 따른 징계로 분란을 일으킨 것에 대한 사과였다. 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승점 3점을 확실하게 안기는 골을 선사한 쿠냐의 득점이라 더 좋았다.

이날 승리로 울버햄턴은 승점 35점으로 16위가 되며 강등권 최상위인 18위 입스위치(21점)에 14점 차로 도망치고 잔류 안정권에 들었다. 6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2경기만 이겨도 잔류 확정이다.


하지만, 울버햄턴은 시즌이 끝나면 쿠냐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저돌적인 공격수를 원하는 팀들의 관찰 대상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2029년 6월까지 울버햄턴과 장기 계약을 했지만, 상위권이나 돈이 있는 팀들은 쿠냐에게 군침을 흘리고 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울버햄턴이 쿠냐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애스턴 빌라, 뉴캐슬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 토트넘 등이 쿠냐 영입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리그 32경기 12골 7도움을 해낸 쿠냐는 올 시즌 27경기 14골 4도움으로 여전한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2선 공격수지만, 스트라이커로도 활약 가능한 쿠냐의 멀티 능력은 상당한 장점이다.


야심이 있는 쿠냐는 변화를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쿠냐는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우승을 경쟁하는 경기를 하고 싶다. 제게는 그런 힘이 있다고 본다. 챔피언스리그(UCL)처럼 유럽클럽대항전도 나서고 싶다"라며 울버햄턴을 떠날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물론 돈이 있는 구단이 쿠냐 영입을 할 수 있다. 재계약을 하면서 쿠냐에게 울버햄턴이 설정한 바이아웃은 무려 총액 6,300만 파운드(약 1,179억 원)나 된다고 한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구단이 쿠냐와 함께할 수 있다.

시즌마다 꽤 비싸게 선수를 파는 울버햄턴이다. 지난해 여름에는 막스 킬먼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떠나며 4,200만 파운드(약 785억 원)를 안겼다. 페드로 네투를 첼시로 보내면서 5,200만 파운드(975억 원)를 얻었다. 2023년 여름에도 마테우스 누녜스가 맨체스터 시티로 가면서 5,400만 파운드(약 1,01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모두 쿠냐와 같이 뛰었던 이들이다. 훨씬 가치가 비싸다는 점에서 울버햄턴도 그냥 여름을 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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