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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규 수술 날벼락, 김도영도 최소 1주일 지연… 잔뜩 기대했던 KIA, 우울한 월요일 맞이했다 [공식발표]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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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소속 선수들의 검진 결과에 촉각을 기울였던 KIA가 기대했던 만큼의 소식을 받아들지는 못했다. 곽도규(21)는 결국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정했고, 김도영(22)의 복귀도 최상의 시나리오보다는 일주일 정도 늦어질 전망이다. 그나마 베테랑 김선빈(36)이 예상보다 빨리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은 다행이지만, 최상의 시나리오와는 약간 거리가 있었던 ‘슈퍼 메디컬 데이’였다.

KIA는 14일 구단 공지를 통해 세 선수의 검진 결과를 알렸다. 우선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든 팀 불펜의 핵심인 좌완 곽도규의 수술 소식이다. KIA는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MRI 검진을 받았으며, 좌측 주관절 굴곡근 및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면서 “향후 내측측부인대 재건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흔히 말하는 토미존 서저리다.

지난해 인상적인 활약으로 올해 필승조로서의 몫이 기대됐던 곽도규는 시즌 첫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에 그치며 부진했다. 향후 점차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11일 광주 SSG전에서 두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부상 때문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12일 광주 SSG전을 앞두고 당시 상황에 대해 이상한 느낌을 받아 투수코치를 올렸고, 부상 조짐이 있다는 판단 하에 곽도규를 강판시켰다고 설명했다.

후속 투수가 곽도규가 남긴 주자들에게 모두 홈을 허용해 곽도규의 시즌 9경기 평균자책점은 13.50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이것이 아니었다. 곽도규는 11일 등판 후 광주의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받았다. 여기서 팔꿈치 굴곡근에 손상이 보인다는 진단을 받아 12일 엔트리에서 빠졌다. 14일 직접 서울로 올라가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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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근 손상이 미세하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크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었다. 전완근이나 굴곡근에 큰 손상이 발견되는 것은 팔꿈치 수술의 전조 증상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결국 더블 체크 결과 인대에도 손상이 발견됐고,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수술 뿐이었다. 곽도규는 수술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며, 수술을 받으면 올 시즌 잔여 경기는 나설 수 없다. 토미존 서저리의 재활 기간은 보통 1년에서 1년 반으로,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곽도규는 내년 개막 합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KIA는 팀 내에서 상대 좌타자들을 상대로 가장 믿고 내보낼 수 있는 불펜 투수의 이탈로 고민이 커졌다. 최지민 이준영 김대유라는 좌완 투수들이 있기는 한데, 곽도규의 공백을 나눠 들어야 한다. 곽도규는 지난해 정규시즌 71경기에서 4승2패2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고, 1·2군 합계 56⅔이닝을 던졌다. 2023년에는 퓨처스리그(37⅓이닝)와 1군(11⅔이닝)을 합쳐 49이닝을 소화했다. 이닝이 급격하게 불어나지는 않았지만 출전 경기 수가 늘어났고, 여기에 시즌 뒤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하는 등 예년보다는 체력 소모가 컸다.


한편 내심 빠른 복귀를 기대했던 김도영 또한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가지는 못했다. KIA는 김도영에 대해 “김도영 선수가 지난 3일에 이어 선한병원에서 다시 한 번 MRI 검진(세종스포츠정형외과 MRI 영상 교차 확인)을 받았다. 검진 결과 부상 부위가 완벽하게 호전되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았으며, 이에 일주일 가량 재활 및 치료에 전념한 후 다시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지난해 38홈런-40도루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보인 끝에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직행한 김도영은 올해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3월 22일 광주 NC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친 뒤 1루를 돌아 2루를 노려보던 김도영은 상대 중계 플레이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 다시 1루로 귀루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바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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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이어진 검진에서 김도영은 햄스트링 그레이드 1 수준의 손상이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파열까지는 이어지지 않아 천만 다행이지만, 그래도 열흘에서 2주 정도는 쉬고 재검진을 받아야 했다. 김도영은 4월 3일 재검진에서는 부상 부위가 상당 부분 회복됐다는 판정을 받아 기술 훈련부터 가볍게 시작했다. 최근에는 베이스러닝까지 체크를 마쳤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이야기였다. 선수가 느끼는 감이 나쁘지 않아 14일 재검진 결과에 기대를 했다.


여기서 완치 판정을 받으면 몸 상태를 곧바로 다시 예열하고, 퓨처스리그 2~3경기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여기까지 문제가 없으면 1군 복귀 시점을 저울질한다는 게 KIA의 구상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더라. 다치고 난 뒤 며칠 지나고 나서는 상태가 괜찮았다고 하는데 그래도 병원에서는 조심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소개하면서 “젊은 선수고, 앞으로 계속 성장해줘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완벽하게 부상에서 회복하고 올라오는 게 우리 팀에도 더 낫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단 14일 검진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하지만 완치 판정을 받지 못하면서 김도영은 일단 이번 주에도 실전에 나서지 못하고 현재 수준의 훈련을 이어 갈 전망이다. 김도영이 다음 주초 다시 검진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여기서 완치 판정을 받을 경우 복귀는 빨라도 4월 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도영의 빈자리를 실감하고 있는 KIA는 기존 선수들의 분전이 더 절실해졌다.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소식은 주전 2루수 김선빈의 복귀는 예상보다 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KIA는 김선빈에 대해 “김선빈 선수는 선한병원에서 MRI 검진(세종스포츠정형외과 MRI 영상 교차 확인)을 받았으며, 부상 부위가 호전 돼 기술 훈련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면서 “이에 2~3일간 기술 훈련 후 퓨처스 경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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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은 지난 3월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마지막으로 선발 출전을 한 뒤 이후로는 대타로 대기했다. 왼쪽 종아리 상태가 좋지 않아서다. 김선빈은 이후 검진을 받은 결과 종아리 내측 근육에 손상이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다만 당시 KIA는 김도영은 물론 박찬호도 무릎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상황이었고, 이 때문에 일단 대타는 가능한 김선빈을 1군 엔트리에 남겨놨다가 박찬호가 복귀한 시점인 4월 5일 말소했다.

김선빈의 조기 복귀 가능성은 어느 정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선빈은 지난 주부터 가벼운 기술 훈련을 소화했고, 주말 SSG와 3연전에서는 1군 동료들과 더불어 타격 및 수비 훈련도 같이 했다. 가벼운 수준이었지만 김선빈 스스로 느끼는 감이 나쁘지 않다는 의미였다. 결국 이날 검진에서 완치 판정을 받았고, 2~3일간 몸 상태를 더 끌어올린 다음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감각을 조율하고 1군에 들어올 전망이다.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초에는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빈은 시즌 9경기에서 타율 0.423을 기록하면서 시즌 초반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김선빈이 타순에 들어오면 팀의 콘택트와 연결력, 짜임새가 나아질 수 있다. 그간 김규성이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하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최근 들어서 페이스가 다소 처지는 양상이다. 김선빈이 돌아와 주전 2루수를 해준다면, 김규성을 여러 방면에서 돌릴 수도 있어 쓸 수 있는 패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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