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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핑 리사·제니, 엔하이픈... 코첼라 뜨겁게 달군 K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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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핑 리사·제니, 엔하이픈... 코첼라 뜨겁게 달군 K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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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일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서 공연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솔로 가수로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 열린 코첼라밸리뮤직앤드아츠페스티벌에서 공연하고 있다. 인디오=AP 연합뉴스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솔로 가수로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 열린 코첼라밸리뮤직앤드아츠페스티벌에서 공연하고 있다. 인디오=AP 연합뉴스


K팝이 올해도 미국 코첼라밸리뮤직앤드아츠페스티벌을 뜨겁게 달궜다. 그룹 에이티즈와 르세라핌이 무대에 섰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그룹 블랙핑크 멤버인 리사와 제니가 솔로 무대를 펼쳤고, 보이그룹 엔하이픈도 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첫 코첼라 공연을 마쳤다. K팝 시스템으로 제작된 일본 걸그룹 XG도 마지막 날 무대에 올랐다.

2019년과 2023년 블랙핑크의 일원으로 두 차례 코첼라 관객과 만났던 리사는 이번엔 솔로 가수로 이 축제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리는 코첼라는 주말 사흘간 2주에 걸쳐 펼쳐지는데 정상급 음악가들이 모이는 북미 지역 최대 규모 음악 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는 레이디 가가, 그린데이, 포스트 말론 등이 헤드라이너(간판급 출연자)로 출연했다.
그룹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솔로 가수로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린 코첼라밸리뮤직앤드아츠페스티벌에서 공연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그룹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솔로 가수로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린 코첼라밸리뮤직앤드아츠페스티벌에서 공연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사흘간의 공연 중 첫날인 11일 사하라 텐트 무대를 장식한 리사는 SF 콘셉트의 의상, 세트 디자인으로 등장해 첫 솔로 앨범 ‘얼터 에고’의 ‘선더’를 부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50여 분의 짧은 공연 시간에도 5막 구성의 변화무쌍한 세트와 의상으로 단독 콘서트 못지않은 무대를 선보였고, K팝에서 출발해 힙합, 일렉트로닉, 디스코, R&B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솔로 가수로서 역량을 과시했다. 미국 HBO 드라마 ‘화이트 로투스’에 출연 중인 그는 자신의 캐릭터(묵)를 언급하며 “무대에 오른 ’묵’을 보고 ‘화이트 로투스’ 팬들이 놀랐을지 모르겠지만 ‘묵’이 일하지 않을 땐 이런 모습”이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리사의 솔로 무대엔 호평이 쏟아졌다. 미 일간 LA타임스는 “리사가 사하라 텐트 무대를 뒤흔들었다”는 제목의 리뷰로 리사의 퍼포먼스를 칭찬했다.
보이그룹 엔하이픈이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린 코첼라밸리뮤직앤드아츠페스티벌에서 공연하고 있다. 인디오=EPA 연합뉴스

보이그룹 엔하이픈이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린 코첼라밸리뮤직앤드아츠페스티벌에서 공연하고 있다. 인디오=EPA 연합뉴스


셋째 날인 13일에는 리사의 바통을 이어받아 블랙핑크 동료 제니가 무대에 올랐다. 최근 솔로 데뷔 앨범 ‘루비’를 내놓으며 한국과 미국에서 콘서트를 열었던 그는 40여 분의 공연 시간에 맞춰 단독 콘서트와는 다른 연출과 편곡으로 현지 팬들과 다시 만났다. 서부영화에서 가져온 듯한 스타일의 의상과 소품을 입고 등장한 제니는 의상 교체 시간을 줄이는 등 압축적 구성으로 솔로 앨범의 정수를 전했다. 한층 화려해진 안무와 함께 ‘필터’ ‘만트라’ ‘스타트 어 워’ ‘라이크 제니’ 등을 쏟아내자 관객은 뜨거운 갈채로 화답했다. ‘댐 라이트’를 부를 땐 미국 팝스타 칼리 우치스가 깜짝 등장해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제니는 “여기 돌아와 공연하게 돼 꿈만 같다”면서 “이렇게 많은 관객이 모일지 예상하지 못했는데 제 무대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보이그룹 엔하이픈의 무대는 둘째 날인 12일의 숨은 하이라이트였다. 40여 분의 비교적 짧은 공연 시간에도 이들은 무대 좌우를 넓게 활용하는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함께 히트곡 13곡을 쉼 없이 부르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격한 안무와 무대 곳곳을 오가는 역동적인 퍼포먼스 속에서도 멤버 전원이 핸드 마이크를 들고 빈틈 없는 가창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라이브 음원을 강조하기 위해 객석의 소리를 줄이는 코첼라의 유튜브 스트리밍 오디오 믹싱에도 불구하고 쉴 새 없이 터져나오는 팬들의 함성이 현장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다.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특별 제작한 카우보이 콘셉트의 의상 또한 눈길을 끌었다. 엔하이픈은 “코첼라는 우리가 꿈꾸던 무대 중 하나였는데 여기서 공연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코첼라 페스티벌은 같은 출연진으로 18~20일 다시 열린다. 리사, 제니, 엔하이픈 역시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