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등부터 최하위까지 입시배치표상 점수에 따라 모든 대학과 학과의 서열이 매겨지고 이 서열의 사다리를 오르기 위해 유아기부터 총력 경쟁이 펼쳐지는 사회다. 가계는 사교육비의 노예가 되고 최상위 일부 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크고 작은 콤플렉스를 안고 살아간다. 대학 사이에 점수 차이만 있을 뿐 교육 차별은 없어 기업들은 쓸 인재가 없다고 불만이다.
서울대 교수 2300여 명 전원이 소속된 서울대교수회가 14일 '대한민국 교육개혁 제안'을 발표했다. 교육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국가 미래설계가 불가능하다는 상황 인식에서 이 같은 제안을 했다고 한다. 서울대는 학령인구 감소를 감안해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통합한 6년제 중등학교를 제안했다. 여기에 인문사회, 기초과학, 의약보건, 예술문화 등 여러 특성화 학부를 두어 적성에 맞는 교과과정을 실시한다. 상업고·공업고 등 특성화 고교를 일반고 과정 안에 들여온다는 아이디어다. 중등교육 1기(2년)에서 2기와 3기로 이행하면서 적성탐색 과목 난이도를 높여가고 학생들이 선택한 과목을 수능과목으로 지정해 입시에 반영한다.
대입은 서열화를 희석하는 것이 핵심이다. 1점 차이로 대학 간판이 갈리는 현상을 개선하려면 수능을 자격시험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소 3회 이상 수능을 보게 하고 일정 점수를 넘기면 응시 자격을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서울대는 또 각 대학이 모집단위와 학과 체계를 자율 설계함으로써 전형의 다양성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열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선발 방식이 다양해야 하고 그러려면 대학의 자율권이 존중돼야 한다. 비슷한 수준의 대학이 다른 인재상과 전형 시스템으로 경쟁할 때 대학 간 특성이 생겨난다. 이웃 일본만 해도 유수 국립대와 명문 사립대는 충원 방식과 인재상이 천차만별이어서 각각 '우리가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다. 대학은 신뢰할 수 없다는 막연한 편견, 눈에 보이는 점수가 가장 공정하다는 편의적 사고가 대학혁신을 가로막고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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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 2300여 명 전원이 소속된 서울대교수회가 14일 '대한민국 교육개혁 제안'을 발표했다. 교육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국가 미래설계가 불가능하다는 상황 인식에서 이 같은 제안을 했다고 한다. 서울대는 학령인구 감소를 감안해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통합한 6년제 중등학교를 제안했다. 여기에 인문사회, 기초과학, 의약보건, 예술문화 등 여러 특성화 학부를 두어 적성에 맞는 교과과정을 실시한다. 상업고·공업고 등 특성화 고교를 일반고 과정 안에 들여온다는 아이디어다. 중등교육 1기(2년)에서 2기와 3기로 이행하면서 적성탐색 과목 난이도를 높여가고 학생들이 선택한 과목을 수능과목으로 지정해 입시에 반영한다.
대입은 서열화를 희석하는 것이 핵심이다. 1점 차이로 대학 간판이 갈리는 현상을 개선하려면 수능을 자격시험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소 3회 이상 수능을 보게 하고 일정 점수를 넘기면 응시 자격을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서울대는 또 각 대학이 모집단위와 학과 체계를 자율 설계함으로써 전형의 다양성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열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선발 방식이 다양해야 하고 그러려면 대학의 자율권이 존중돼야 한다. 비슷한 수준의 대학이 다른 인재상과 전형 시스템으로 경쟁할 때 대학 간 특성이 생겨난다. 이웃 일본만 해도 유수 국립대와 명문 사립대는 충원 방식과 인재상이 천차만별이어서 각각 '우리가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다. 대학은 신뢰할 수 없다는 막연한 편견, 눈에 보이는 점수가 가장 공정하다는 편의적 사고가 대학혁신을 가로막고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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