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들떠 있었다. 규제 완화와 감세 정책, 주식·코인시장 호황이 미국 소비자들을 명품의 세계로 인도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귀빈석 맨 앞자리에서 지켜본 세계 최대 명품 그룹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미국에 낙관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했다. 악셀 뒤마 에르메스 최고경영자도 미국을 '성장을 창출할 정복의 땅'으로 지목했다. 중국 판매 둔화와 독일 경기 침체, 일본 고령화에 대한 대안으로 미국 시장에 희망을 걸었던 것이다.
예상이 빗나간 것은 미국이 유럽연합(EU) 제품에 20% 관세 부과를 선언하면서부터다. 명품 구매자들은 가격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값을 올려 관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실제로 에르메스, 구찌 등은 관세 부과 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명품 소비자가 모두 백만장자인 것은 아니다. 구매자의 70%가량은 사치와 자기만족을 위해 다소 무리해서 명품을 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미래 상황이 낙관적이라면 사치를 부릴 수 있지만,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면 소비를 늘리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해 글로벌 럭셔리 시장이 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2% 시장 축소로 전망을 수정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1분기 구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뤼노 파블로브스키 샤넬 패션부문 사장도 "주식시장을 보면 우리 브랜드의 사업 수준을 예측할 수 있다"며 자산시장과 명품 수요의 상관관계를 인정했다. 미국 내 생산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다. '메이드인 이탈리아' '메이드인 프랑스'는 명품 정체성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트럼프가 마음을 바꾸거나 EU가 극적인 협상을 이끌어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예상이 빗나간 것은 미국이 유럽연합(EU) 제품에 20% 관세 부과를 선언하면서부터다. 명품 구매자들은 가격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값을 올려 관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실제로 에르메스, 구찌 등은 관세 부과 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명품 소비자가 모두 백만장자인 것은 아니다. 구매자의 70%가량은 사치와 자기만족을 위해 다소 무리해서 명품을 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미래 상황이 낙관적이라면 사치를 부릴 수 있지만,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면 소비를 늘리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해 글로벌 럭셔리 시장이 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2% 시장 축소로 전망을 수정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1분기 구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뤼노 파블로브스키 샤넬 패션부문 사장도 "주식시장을 보면 우리 브랜드의 사업 수준을 예측할 수 있다"며 자산시장과 명품 수요의 상관관계를 인정했다. 미국 내 생산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다. '메이드인 이탈리아' '메이드인 프랑스'는 명품 정체성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트럼프가 마음을 바꾸거나 EU가 극적인 협상을 이끌어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세계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는 지난해 한국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한국인의 에루샤 사랑이 관세 폭풍을 뚫고 계속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이은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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