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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14일 뉴욕 양키스전 6회초 역전 3점 홈런을 친 뒤 포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맹타를 휘둘렀다. 미국에 진출한 이후 처음 한 경기 2개 홈런을 기록한 이정후는 타자의 종합적인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OPS(출루율+장타율) 부문에서 내셔널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MLB 정규리그 뉴욕 양키스와 원정 경기에 샌프란시스코의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회초와 6회초에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5대4 역전승을 거두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11승4패)를 지켰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직선타로 물러난 뒤 4회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양키스 선발 카를로스 로돈의 6구째 시속 138㎞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6회 1사 1, 2루에서 다시 로돈을 상대한 이정후는 5구째 시속 131.5㎞ 커브를 공략해 우월 3점 홈런을 작렬했다. 팀이 1대3으로 밀리고 있던 상황에서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은 홈런이었다.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이정후는 이날 하루 3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MLB 진출 후 이번에 양키 스타디움을 처음 찾은 이정후는 양키스와 3연전에서 홈런 3개를 포함해 9타수 4안타 7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3연전 활약 덕에 타율을 0.352(54타수 19안타)로 끌어올렸고, OPS는 1.130까지 올랐다. 한 타자가 얼마나 자주 출루하고 베이스를 점유했는지 볼 수 있는 지표인 OPS 부문에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속해 있는 내셔널리그 선수 중 1위에 올랐다.
이정후는 MLB닷컴이 선정한 경기 MVP를 받았고, 미국 NBC스포츠는 이정후의 활약에 "최고의 만능선수 같다"고 평가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를 위한 시리즈가 양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고 칭찬했다. 정작 이정후는 "춥고 비 오는 날씨에 경기한 것이 처음인데, 상대도 같은 상황이라 정신력에 더 신경을 썼다"면서 "원정 경기에서 팀이 이기고, 위닝 시리즈(2승1패)를 챙긴 것이 의미가 있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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