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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첼라 찢은 엔하이픈, 수치로 증명한 '엔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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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첼라 찢은 엔하이픈, 수치로 증명한 '엔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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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뗄 수 없는 45분이다. 엔하이픈이 코첼라 무대를 찢었다.

엔하이픈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규모 음악 축제로 꼽히는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이하 코첼라) 무대에 올랐다.

멤버들은 약 45분간 13곡의 퍼포먼스와 라이브를 선사하며 코첼라를 접수했다. 코첼라에 처음 오른 아티스트임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실력과 여유로운 팬서비스로 환호성을 이끌었다. 현장을 찾은 관객과 팬들 역시 뜨겁게 환호하며 열기를 더했다.

엔하이픈 멤버들의 자신감도 최대치로 높아졌다. 코첼라 무대를 무사히 마친 멤버들은 이후 라이브 방송을 통해 “무대를 즐겼다. 재밌었다. 2주차 땐 더 잘해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단순히 반응과 화제성만으로도 성공적인 코첼라 신고식을 증명하기에 충분해보이지만, 구체적인 수치가 더욱 엔하이픈의 존재감을 실감케 한다.



◆ 13곡

엔하이픈은 무려 13곡을 열창했다. 그간 다수의 월드투어 경험과 각종 행사의 헤드라이너를 소화한 엔하이픈답게 13곡도 무리수가 아니었다. 강렬한 '블록버스터(Blockbuster)'를 시작으로 지난해 큰 사랑을 받은 'XO (Only If You Say Yes) (English Ver.)', 힙한 무드의 '데이드림(Daydream)', 몽환적 매력의 '문스트럭(Moonstruck)', 대표곡 '바이트 미(Bite Me)'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보였다. 밴드라이브로 편곡해 색다른 모습은 물론이고, 라이브 역시 더욱 맛깔나게 들렸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멤버들은 별다른 휴식도 없이, 토크 구간도 최소화한 채 무대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난도 높은 퍼포먼스까지 해내야 하는 무대들임에도 큰 부침 없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무대를 마친 뒤 '코첼라 빨간머리 걔(희승)', 제이의 고음 화제 등 멤버 개개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K팝 보이그룹 최단기간 입성

엔하이픈은 코첼라 입성부터가 화제를 모았다. K팝 보이그룹 기준 최단기간 입성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11월 데뷔한 엔하이픈은 데뷔 5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꿈의 무대로 꼽히는 코첼라에 입성했다. 이를 축하하듯 앰버서더로 활약중인 럭셔리 브랜드 P사에선 특별 제작 의상을 지원했다. 올해 라인업에 오른 K팝 아티스트 중 유일한 남성 가수이기도 하다. 엔하이픈은 선배 가수인 블랙핑크 제니, 리사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엔하이픈은 그 동안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한 것이 아님에도 글로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 콘서트, 아시아 투어, 월드 투어까지 뻗어나가며 몸집을 키워왔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발매한 '로맨스 : 언톨드(ROMANCE : UNTOLD)'가 미국 '빌보드 200'에서 2위에 오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코첼라까지 입성하게 된 것인데, 이 기간 역시 허투루 쓰지 않는 엔하이픈이다. 코첼라 스케줄 앞뒤로 지난 10일 미국 ABC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해 영어 신곡 '루즈(Loose)' 무대를 최초 공개한 바 있다. 또한 2주차 코첼라 무대에 오르기 전 16일 '제니퍼 허드슨 쇼'도 출연한다. 미국 내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




◆ '실트'까지...X 집어삼킨 '엔첼라'

엔하이픈의 코첼라 무대는 온라인도 집어삼켰다. X(구 트위터)에는 엔하이픈의 곡명이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는가 하면, 엔하이픈과 코첼라를 합성한 단어인 '엔첼라(ENCHELLA)' 해시태그도 눈에 띄었다. 외신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엔하이픈의 코첼라 무대 이후 빌보드는 “빠르게 코첼라에 입성한 K팝 무대”라고 정의하며 “코첼라 데뷔로 새 역사를 썼다”고 평가했다. 물론 현장 반응도 뜨거웠다. 외국인이 다수인 현장임에도 한국어 가사를 '떼창'하는가 하면 공식 응원법의 소리도 크게 들렸다. 전날 코첼라 무대에 오른 리사도 엔하이픈 무대를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 6월 5일 컴백 '깜짝 스포'

엔하이픈은 반가운 컴백 계획도 밝혔다. 코첼라 무대 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멤버들은 “6월 5일에 새 앨범을 낼 것”이라고 '깜짝 스포'했다. 새 싱글 '루즈'가 있긴 하지만 앨범 단위로는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만 신보다. 미니 6집으로도 빌보드 시장을 정조준할 전망이다. 코첼라에 미국 방송까지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만큼, '빌보드 200' 1위까지 기록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인다. 외에도 이번 엔하이픈의 코첼라행은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자신을 엔하이픈의 외국팬으로 소개한 한 누리꾼은 '2021년부터 엔진(팬덤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들이 성취한 모든 것을 보면 믿을 수 없을만큼 자랑스럽다'는 댓글로 지지의 마음을 전했다. 글로벌적 인지도에 비해 아쉬움으로 꼽혔던 국내 인지도 역시 코첼라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이렇게 잘하는 팀이었나' '솔직히 인기에 대한 궁금증이 있기도 했는데 오해해서 미안한 마음' '매우 자랑스럽다' 등의 다양한 대중 반응도 눈길을 끈다. 코첼라에서의 활약이 역으로 국내 관심도까지 높이고 있다.

한편 엔하이픈은 19일 한 번 더 코첼라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사진=엔하이픈 공식 SNS, 코첼라



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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