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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한 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주앙 팔리냐의 커리어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막대한 이적료를 받고 김민재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건너간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그는 팀에서 방출 후보로 전락했다. 사생활 논란까지 겹치며 선수 생활과 가정 모두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 소속 기자 크리스티안 폴크는 14일(한국시간) '바이에른 인사이더'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은 올여름 팔리냐를 매각하기로 내부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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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냐는 2024년 여름, 풀럼에서 뮌헨으로 이적하며 무려 5100만 유로(약 828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당시 감독이었던 토마스 투헬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추진된 영입이었다.
이미 2023년 여름부터 뮌헨은 팔리냐를 데려오기 위해 공을 들였고, 메디컬 테스트와 발표용 사진 촬영까지 마쳤으나 풀럼이 대체 선수를 찾지 못해 계약이 무산됐었다. 이후 1년 뒤, 마침내 이적이 성사됐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팔리냐는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잦은 부상과 적응 문제, 그리고 팀 전술과의 불일치로 인해 출전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다.
이번 시즌 21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발은 9경기에 불과했고 평균 출전 시간은 44분에 그쳤다. 도르트문트와의 리그 경기,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도 그는 기회를 받지 못했다.
특히 뮌헨의 신임 감독 뱅상 콤파니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팔리냐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폴크 기자는 "콤파니 감독은 팔리냐의 스타일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는 투헬 감독의 요청으로 영입된 선수일 뿐, 콤파니 체제에서는 필요 없는 카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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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냐가 자리를 잡지 못한 데는 경쟁자들의 존재도 컸다. 뮌헨은 이미 알렉산더 파블로비치와 레온 고레츠카라는 재능 있는 미드필더를 보유하고 있다.
폴크의 보도에 따르면, 파블로비치는 현재 질병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그를 '팀의 미래'로 보고 있다. 심지어 그가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팔리냐보다 우선 기용되는 모습도 보였다.
뮌헨의 토마스 비쇼프 또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또 다른 유망주다. 이런 상황에서 팔리냐는 완전히 여분 자원으로 밀려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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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몰락을 더욱 가속화한 것은 경기 외적인 사생활 문제였다.
지난 해, '빌트'는 팔리냐가 뮌헨 이적 직후, 임신 중이던 아내를 두고 구단 여성 직원과 불륜 관계를 가졌으며, 이로 인해 현재 이혼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충격적인 사실은 현지 팬들과 언론에 큰 실망을 안겼다. 선수 본인의 사기 저하는 물론, 구단 내 신뢰와 동료들과의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그의 경기력 저하와 사생활 논란이 시기적으로 겹치면서, 팀 내 입지도 더욱 좁아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팔리냐는 여전히 뮌헨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지난달 "팔리냐는 팀을 떠날 생각이 없으며, 남은 시즌 끝까지 팀에서의 입지를 되찾고 타이틀을 위해 싸우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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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뮌헨 구단의 생각은 다르다.
'바이에른 인사이더''는 "구단은 팔리냐가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기를 원하며, 그의 에이전트가 적절한 이적처를 찾길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그의 친정팀 풀럼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팔리냐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영국 언론 '풋볼팬캐스트'는 웨스트햄이 이미 이적 협의를 위한 접촉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풋볼팬캐스트'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햄은 올여름 대대적인 스쿼드 개편을 준비 중이며,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한 상황이다. 팔리냐는 과거 풀럼 시절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경기력 부진과 사생활 논란으로 인해 독일 무대에서 입지를 잃었지만, 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며 커리어 재기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
그의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적절한 환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면 반등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팔리냐의 거취는 올여름 이적 시장의 주요 이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단의 입장과 선수 본인의 의지가 상충하는 가운데, 향후 그의 행보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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