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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하나금융그룹을 모기업으로 둔 대전 하나시티즌은 올 시즌 초반 돌풍의 중심에 있다. 5승 2무 2패(승점 17점), 15득점 11실점으로 8라운드까지 1위를 달리는 중이다.
과거의 대전이라면 패할 경기에 패하고 이겨야 할 경기는 비기는 전형적인 중하위권 팀의 공식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 시즌은 분명 다르다. 전력 보강을 제대로 한 것도 있지만, 팀이 끈끈해졌다는 평가다.
공격수 주민규가 골을 넣어주는 것도 있지만, 조용한 남자 이창근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위기에 몰릴 수도 있었다.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8라운드가 그랬다. 이창근은 이승모의 헤더와 문선민과의 일대일 기회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손을 쭉 뻗어 막아내고 빠른 판단력으로 극장골을 허락하지 않는 능력을 과시했다.
1993년생 이창근은 부산 아이파크를 시작으로 수원FC, 제주 유나이티드에 김천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대전 유니폼을 입은 지도 벌써 4년째가 됐다.
소리 없이 강한 남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창근이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엘리트고 얼마든지 A대표팀에서도 선발을 의미하는 '1번 골키퍼' 역할을 하고도 남는다.
서울전 직후 만난 이창근은 2-2 무승부로 끝난 것에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선방도 있었지만, 실점들이 정말 아쉽다. 지금 생각해도 하나 정도는 더 막았으면 충분히 승점 3점을 가져갈 수 있었지만, 1점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는 게 정말 아쉽다"라며 전형적인 골키퍼의 시선에서 경기 결과를 복기했다.
문선민과의 일대일 위기를 막은 것에 대해서는 "(문)선민이 형이 뛰는 스타일이라 집중적으로 보자고 생각했고 그것이 맞았다"라며 나름대로 연구한 결과 실점을 막았음을 강조했다.
강팀의 조건 중 하나는 공수 균형이다. 황 감독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지향하는 지도자지만, 대전은 상당히 역동적인 팀으로 보인다. 골을 넣고 실점하면 다시 골을 넣어 황 감독도 "모 아니면 도인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한다.
'모 아니면 도'라는 지적에 이창근은 부정했다. 그는 "감독님도 늘 균형을 유지하기를 바란다. 오늘도 2-0으로 앞서고 있으니, 힘을 조금 줄였어야 했지만, 그것이 넘쳐서 비긴 것이 아닌가 싶다. 감독님이 실점 없는 경기를 원한다. 1-0 경기를 정말 좋아한다고 들었다"라며 선수단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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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우승 후보로 은근히 거론되는 대전이다. 전북 현대가 아직도 헤매고 있고 서울은 최전방 결정력이 아직 부족하다. 울산 HD도 선수단 교체에 따른 과도기에 있어 보인다. 군팀 김천이 1위를 한다면 K리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전이 잘해주기를 바라는 대전 팬들의 마음이 상당하다.
일단 1위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창근의 생각이다. 그는 "(우승 후보라는 평가에 대해)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목표는 스플릿 파이널A(1~6위)에 가서 이제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갈 정도의 경쟁력 있는 팀이 되는 것이 목표다. 아직 우승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그래도 투자를 많이 했으니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저희 목표다"라며 우승 야망을 숨겼다.
나이를 먹으면서 경험과 요령이 쌓이고 선방을 많이 하는 등 노련미가 쌓인 이창근이다. A대표팀에 불려 가는 이유를 알려주고 있는 것, 그는 "올 시즌은 조금 더 막을 수 있는 마음도 있지만, 그런 모습이 많이 줄었다. 공이 저에게 오지 않는 것은 분명 좋다. 유효 슈팅 2~3개 중 1~2개만 더 잘 막아줘도 충분히 승점 관리를 해줄 수 있다. 최근에 많이 막지 못해서 걱정이다. 주장으로 팀을 잘 이끌어야 하지만, 그런 면에서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있다"라며 아쉬움을 지렛대로 더 앞으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전과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부담감이 아닌, 즐기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이창근이다. 그는 "어느 순간에는 결실을 맺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파이널A에 가든가 우승하면 좋겠지만, 경쟁팀이 있으니 일단 하나를 해놓고 A대표팀에 계속 갔으면 좋겠다"라며 "저에게 기대치가 있는 것도 알고 있다. 기대치를 부담이 아니고 즐기고 있다. 서울전처럼 경기장에서 많은 팬이 왔고 이들을 모두 우리 팬이라고 즐기면 된다. 그래서 A대표팀에 가서도 즐기는 것 같다. (대전과 A대표팀 모두)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을 꿈꾸지만, 경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아직 부족하다.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다"라는 의지를 보였다.
대전에서 잘 해내면 종착지는 A대표팀이다. 조현우(울산 HD)라는 거산이 있고 후배 김동헌(김천 상무)도 성장 중이다. 꾸준히 선발되는 좋은 일이지만, 출전 기회를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2020년 11월 카타르와의 평가전이 이창근의 유일한 A대표팀 출전 경기다. 골키퍼라는 포지션 특성상 기회를 얻는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꾸준히 부름 받는 것은 경우에 따라 본선 진출을 할 경우 큰 무대 경험 이식도 가능함을 의미한다.
그는 "당연히 선수라면 그런 욕심(월드컵 출전)을 가져야 하지만, 너무 선을 넘어버리면 안 된다. 꾸준히 팀에서 하다 보면, A대표팀 불려 가서 또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조)현우 형도 그렇지 않나. 몇 년간 열심히 가서 준비하니 지금 자리, 1순위로 뛰고 있는 것 같다. (조)현우 형의 모습 그냥 그대로 따라가면 될 것 같다"라며 인내의 시간에서 쌓은 경험으로 후일을 도모했다.
그래서 대전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우선이다. 그는 "뒤에서 잘 준비해서 이제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을 다 해내겠다. 대전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는 대표팀보다는 팀이 더 우선이다. 팀에서 더 잘해서 대표팀 가면,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무심(無心)'의 자세는 올해 대전 유니폼을 입은 주민규와 비슷하다. 주민규는 30대 중반이라는 자신의 나이를 인식하면서도 A대표팀에 대해서는 담담한 자세다. "지금 바로 앞의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본선이 아닌 주어진 K리그, A대표팀 평가전에만 몰두한다는 것이다.
이창근도 비슷하다. 그는 "(주)민규 형이랑 늘 얘기하는 게 있다. '미래는 없다'는 것이다. 당장 앞에 일들이 남아 있으니, 뒤부터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대화를 많이 한다. 당장 앞에는 A대표팀이 없다. 대전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더 잘해야, 편안하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주민규의 존재도 너무 고맙다. 그는 "(주)민규 형이 올해 합류해서 정말 든든하다. 선수들도 주민규로 인해 축구가 재밌어졌다고 한다.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다"라며 공감하며 하나의 도전을 같이 가고 있음을 설명했다.
11개 구단과 모두 첫 번째 겨루기가 끝나면 대략 윤곽이 나올 것 같다는 이창근은 "지금 모두가 긍정적이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한다. 사실 팀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좋은 형들도 많이 들어 왔지만, 예전 경기였다면 무조건 무너져서 졌다. 버텨서 승점을 얻었다는 것으로도 많이 성장한 것 같다. 두 번째 맞대결부터는 조금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 관건일 것 같다"라며 차분한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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