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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에 설치된 벌거벗은 조각상 [AP]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최근 미국에 높이가 14m에 달하는 대형 누드 조각상이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허먼 플라자에 조각가 마코 코크란의 작품 ‘R-에볼루션’(R-Evolution)이 세워졌다.
강철 막대와 튜브로 제작된 이 조각상은 스테인리스 스틸 메시로 덮여 있어 빛이 반사될 때마다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하도록 설계됐다. 프로젝트 주최측에 따르면 작가는 이 조각상에 ‘여성의 힘과 해방’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당초 이 조각상은 2월 6일부터 5월 말까지 유니언 스퀘어 파크에 설치될 예정이었으나 6000kg에 달하는 조각상과 받침대의 무게 때문에 공원의 화강암 타일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설치 계획이 취소됐다.
이후 작품은 샌프란시스코 페리 빌딩 맞은편 엠바카데로 지역으로 옮겨져, 공공 예술 비영리단체 ‘일루미네이트(Illuminate)’의 후원으로 지난 10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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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에 설치된 벌거벗은 조각상 [AP] |
다만 조각상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자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한 누리꾼은 관련 영상에 “지역을 되살리겠다며 벌거벗은 여성을 두는 것이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한 공화당 의원은 “샌프란시스코는 중요한 것들을 제외한 모든 것에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으며, 현지 매체는 “R-에볼루션의 여러 문제 중 하나는, 우리 모두가 이 작품의 관객인데 우리 중 아무도 이 조각상을 원치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가 부끄럽다”는 논평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공화당 의장 출신이자 캘리포니아 공화당 의장단 대표인 존 데니스는 “이제 이 도시는 페미니스트적이고 반(反)남성적인 의제가 지배하고 있다”며 “자랑스럽고 상징적인 페리 빌딩을 가로막는 거대한 벌거벗은 여성 조각상은 지금의 샌프란시스코를 완벽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해당 조각상이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전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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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에 설치된 벌거벗은 조각상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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