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초등 시험도 컴퓨터로‥"디지털 과몰입 우려"

속보
LG전자, 1분기 영업익 1조2591억…전년비 5.7%↓
◀ 앵커 ▶

일선에선 당장 학기 말 초등학교 학생 평가부터, 전통적인 종이 시험지 대신 '컴퓨터 기반 평가'가 도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선, 교과서뿐 아니라 시험까지 컴퓨터로 봐야 하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험 시작' 버튼을 누르면 노트북 화면에 19개의 시험 문제가 등장합니다.


단순한 객관식 문항뿐만 아니라 제시된 영상을 활용한 문항부터

"이 지도를 함께 볼까요? 황해도에서는…"

선 긋기나 도형 맞추기 등 출제된 문제의 방식도 다양합니다.


지난 2022년 일선 초등학교에 도입돼 학기 초 치러지고 있는 학업성취도 평가입니다.

전북교육청은 학기 말에 치르는 지필시험까지 이 같은 컴퓨터 기반 시험 방식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소윤재/전북교육청 장학관]

"학생들이 학습하는 방법도 달라지고 있어서, 학교 현장에서는 평가의 방법도 좀 달라져야겠다는 그런 요구가 있는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초등학교 교사]
"수행평가 방식으로 그 과정 안에서 평가를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굳이 멀티미디어 자료를 평가 안에 그냥 집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 저는 장점일지…"

AI 교과서 도입 과정에서 확인된 것처럼, 디지털 과몰입이나 문해력 저하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도 큽니다.

[박 선/참교육학부모회 전주지회장]
"그냥 채점하기 편하다, 그거 외에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장시간 집중도를 높여서 결과물을 내야 되는 시험에 도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학생 개인별로 일일이 로그인을 해야 하는 등 시험 준비에 과다한 시간이 소요되거나, 아이들의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로, 오히려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허현호 기자(heo3@j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