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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밀어붙인 'AI 교과서'‥교실은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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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종이 교과서를 대신하는 AI 디지털교과서는, 한 해 1조 원이 넘게 들어갑니다.

그런데 여전히 교육적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실제 현장에선 어떤지 제은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AI디지털 교과서 도입 한 달 만에, 교육부가 수업 현장을 공개했습니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 3학년 수학 시간.


"1 더하기 5 더하기 6을 하면 얼마예요? <12.> 12가 되네요. 12가 되면? <받아올림.>"

학생들이 태블릿을 이용해 직접 만든 문제들을 친구들과 공유하며 풀어봅니다.

이 학교는 영어 수업에서도 종이 교과서가 사라졌습니다.


"목말라, 물 있어?"

AI교과서에 사활을 걸어온 이주호 사회부총리는 수업 현장을 둘러본 뒤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이주호/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전혀 문제없이 능숙하게 쓰는 모습을 보니깐 정말 이 정책이 현장에서 드디어 뿌리를 내리겠구나‥"

그러나 전국 초중고 가운데 AI 교과서를 채택한 곳은 33%에 불과합니다.

이 부총리가 찾은 대구 지역만 98%로 압도적인 채택률을 보일 뿐입니다.

그나마 AI 교과서를 도입한 곳의 학생들 중 접속 계정에 가입한 학생도 70%에 머물러 있습니다.

아직 10명 중 3명은 사용도 못 해봤단 뜻입니다.

가입부터 난관이기 때문입니다.

종이로 출력된 학생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여러 장을 일일이 학교에 내야 하는 등 가입에만 보름이 걸린 학교도 있습니다.

[김차명/경기 초등교사]
"'(교육)디지털원패스' 가입해야 되고 그다음 번에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는 교과마다 받아야 되니까 다 받으면 4장, 6장이래요."

교실의 인터넷 연결 문제부터 접속 오류, 시스템 불안정 등 시행 초기부터 불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교사가 학생 개인의 단말기를 통제할 수 없어, 수업 중 게임이나 검색을 하기도 합니다.

[인천 고등교사 (음성변조)]
"유튜브 보다 걸린 애가 있었죠. 애들이 화면 분할을 해버리면 제가 화면 제어를 해도 사실은 통제가 안 되는‥"

디지털 교재를 수업에 활용하는 기존의 이른바 '에듀테크'와 별 차이를 못 느끼겠다는 평가도 있지만, 정부는 잘될 거라고만 합니다.

너무 일찍 도입한 것 아니냔 논란 속에 이주호 부총리는 사우디에서 열린 국제행사에 참석해 AI 교과서 등을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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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은효 기자(jeny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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