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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디젤 줄고, 전기차 '쑥쑥'…1분기 친환경차 판매량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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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전기차 판매 전년 동기 대비 31%↑
보조금 조기 발표·중저가 모델 출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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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총 3만3482대로 전년 동기(2만5550대) 대비 31% 증가했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왼쪽 위)·기아 EV3(오른쪽 위)·BYD 아토 3(왼쪽 아래)·볼보 EX30. /현대차그룹·BYD·볼보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31% 늘었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감소한 가운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선전하며 친환경차 전환 흐름이 다시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최근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총 3만34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전기차의 1분기 판매량은 △2020년 1만763대 △2021년 1만3273대 △2022년 2만7853대 △2023년 3만4186대로 꾸준히 증가세였으나, 지난해 2만5550대로 처음 하락한 뒤 올해 다시 반등했다.

전기차 판매 확대는 전체 자동차 시장 위축 속에서 이뤄졌다. 올해 1분기 전체 신차 등록대수는 40만8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승용차는 35만7537대로 2.4% 소폭 증가했으나, 상용차가 4만337대로 17.2% 급감했다. 파워트레인별로는 하이브리드차는 5.7% 늘었고, 휘발유차(-0.2%)와 디젤차(-27.7%)는 모두 줄었다.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반등한 배경으로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꼽힌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작년보다 한 달 앞당긴 1월 15일에 발표했다. 조기 발표로 소비자들의 구매 시점을 앞당기며 시장 회복의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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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1분기 전기차를 총 1만1800대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87.9% 증가했고, 현대차도 1만1359대를 판매하며 64.5% 늘었다. 캐스퍼 일렉트릭. / 장윤석 기자


완성차 업계도 중저가 전략 모델을 통해 수요 회복에 힘을 보탰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기아의 EV3로, 1분기 총 5718대가 판매됐다. 3월 한 달 동안에만 3032대가 팔렸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2667대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2432대), 기아 EV6(2335대)가 뒤를 이었다.

이에 브랜드 전체 실적도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는 1분기 전기차를 총 1만1800대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87.9% 증가했고, 현대차도 1만1359대를 판매하며 64.5% 늘었다.


전기차 상승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KG모빌리티, 테슬라, BYD 등 국내외 업체들이 중저가 전기차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중국 BYD는 최근 국내 첫 전기차 모델 '아토3'의 보조금 145만원을 확정하고, 오는 14일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중저가 전기차 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부도 시장 확대를 위해 추가 대응에 나섰다. 최근 미국이 해외 생산 전기차 및 부품에 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9일 최상목 부총리 주재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기업 경영 위기 지원 △시장 충격 대응 △투자 환경 개선 및 미래 기술 확보 △대미 통상 대응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종합 대응 방안을 확정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에는 보조금 집행이 늦었지만, 올해는 시기를 앞당기고 완성차 업체들이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반등이 일시적 회복에 그칠지, 구조적인 성장세로 이어질지는 2분기 이후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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