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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파블로프의 개 생각나"... 나경원 '연방제 비판'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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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은 김경수에 "文 최측근" 비판

한국일보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3일 세종시청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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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3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그가 띄운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를 둘러싼 의견이 충돌했다. 김 전 지사는 친문재인(친문)계, 나 의원은 친윤석열(친윤)계 주자로 꼽힌다.

김 전 지사는 페이스북에 "제 출마 선언에 대해 나 의원이 공개한 메시지를 봤다"며 "본인 주장대로라면 미국은 대표적 친북 국가"라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세종시청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나 의원이 "김일성(북한 국가주석)이 주장했던 '고려연방제'와 맥을 같이하는 주장"이라고 받아치자 다시 반박하며 글을 올린 것이다.

김 전 지사는 "연방제 하면 미국이나 독일을 연상하는 사람과 북한을 연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나 의원 주장대로라면 한국의 극우가 선망하는 연방제 국가 미국이야말로 대표적인 친북 국가가 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연방제 단어만 보면 일단 색깔론부터 꺼내 뒤집어씌우려 드는 게, 마치 종소리가 울리면 침부터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가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비판과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하지만 자기망상에 빠진 비난은 가짜뉴스에 빠져 계엄을 일으킨 윤석열(전 대통령)과 다를 바 없기에 거절한다"며 "나 의원은 국회 제2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만큼 부디 지금이라도 이성을 찾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나경원 "김경수, 드루킹 유죄 판결 받은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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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나경원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장을 찾아 이영일 전 의원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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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김 전 지사에 발언에 대해 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교묘한 요설로 본질을 흐리면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굴종적 친북정책'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문재인 정부 최측근"이라며 김 전 지사를 깎아내린 나 의원은 "연방제 수준의 자치가 김일성이 말한 고려연방제나 문 전 대통령이 언급했던 친북적 낮은 단계 연방제 구상과는 명백히 다르며, 여기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 순서"라고 했다. 또 김 전 지사가 2017년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부분도 함께 언급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