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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수문장 에데르송이 또 한 번 프리미어리그의 역사를 새로 썼다.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팀의 네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며, 그는 단일 시즌 골키퍼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새로 세웠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골키퍼로 우뚝 섰다.
맨시티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홈 경기에서 5-2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팰리스에게 두 골을 먼저 실점한 맨시티는 2점 차이를 극복하고 승리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을 이어간 가운데, 에데르송은 시즌 4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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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데르송은 이날 경기에서 팀의 네 번째 골을 도왔다. 그는 하프라인에서 날카로운 롱패스로 제임스 맥아티를 향해 전진 패스를 보냈고, 맥아티는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단순한 롱킥이 아닌, 수비 뒷공간을 정확히 찌른 '킬 패스'였다.
해당 어시스트는 에데르송 개인 통산 프리미어리그 7번째 어시스트이자, 올 시즌만으로는 네 번째 어시스트다. 이는 기존 프리미어리그 골키퍼 단일 시즌 최다 어시스트 기록(2개)을 정확히 두 배로 뛰어넘는 수치로, 역대 최초다.
에데르송의 프리미어리그 커리어 어시스트는 폴 로빈슨(5개), 데이비드 시먼과 페페 레이나(각 3개)를 앞서며 기존에 깼던 자신의 기록을 더욱 공고히 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에데레송의 새로운 기록을 보도하면서, 이번 시즌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골키퍼의 어시스트가 나온 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즌은 프리미어리그 역대 시즌을 기준으로 골키퍼 어시스트 최다 기록인 1992-1993시즌과 2007-2008시즌의 8개와 타이를 이뤘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8개 중 에데르송 혼자서 4개를 기록하며 진기명기한 기록을 세우게 된 것이다. 나머지 4개는 바르트 페르브루헌(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 마르크 플레켄(브렌트포드), 베른트 레노(풀럼), 조던 픽포드(에버턴)가 하나씩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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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놀라운 기록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에데르송은 현재 맨시티 팀 내 어시스트 순위 공동 3위로, 공격수 제레미 도쿠, 베르나르두 실바와 같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축구 전문 매체 '풋볼트랜스퍼스'에 따르면, 에데스롱은 팀 동료인 필 포든과 잭 그릴리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리버풀의 다윈 누녜스, 아스널의 카이 하베르츠, 아스널의 마르틴 외데고르와 같은 유수의 공격수와 미드필더들보다도 더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전 맨시티 윙어였던 숀 라이트-필립스는 "에데르송은 마치 또 다른 케빈 더브라위너 같다. 그의 롱패스는 경기의 판도를 바꾼다"고 극찬했으며, 크리스탈 팰리스의 전 공격수 글렌 머레이 역시 "그와 함께 뛰는 건 즐거움일 것"이라며, "그는 미치도록 멀리 찰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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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모든 것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에데르송은 어시스트 직후 오른쪽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약 70분경 부상으로 교체됐다. 경기 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정확한 상태는 모른다. 짧은 패스를 보낸 뒤 이상을 느껴 경기를 계속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서는 에데르송의 부상이 사타구니 혹은 햄스트링 쪽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하고 있으며, 시즌 막바지 중요한 시점에서 그의 결장이 예상될 경우, 맨시티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는 극적인 전개로도 화제를 모았다. 전반 초반 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와 크리스 리처즈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가던 맨시티는, 곧바로 케빈 더브라위너의 중거리포와 오마르 마르무시의 골로 전반을 2-2로 마무리했다.
후반에는 더브라위너의 패스를 받은 마테오 코바치치의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 에데르송의 어시스트를 받은 맥아티, 그리고 니코 오리얼리의 쐐기골로 5-2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맨시티는 리그 4위로 올라서며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시즌 종료를 앞두고 핵심 골키퍼의 이탈 가능성은 변수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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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데르송은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통산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며, 이는 같은 포지션 선수들 중 최다 기록이다. 특히 전설적인 골키퍼 피터 슈마이켈, 팀 하워드, 유씨 야스켈라이넨, 마크 크로슬리 등도 3개 이하에 머물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이러한 공격력은 단순히 킥력만이 아닌 경기 전개 흐름을 읽는 능력과 동료 선수들의 움직임을 미리 예측하는 시야가 결합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경기 종료 후 "그의 패스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다. 엄청난 재능"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시즌이 에데르송의 맨시티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맨시티에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부상이라는 변수로 당분간의 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로 인해, 또 다른 프리미어리그 어시스트를 기록할 수 없을 수도 있지만, 에데르송이 이번 시즌 보여준 활약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남을만하다.
골문을 지키는 동시에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골키퍼 에데르송은 이 시대의 전천후 수문장으로서 그 존재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맨체스터 시티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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