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김동연 경기지사는 권리당원 표심이 대폭 반영되는 경선룰 방침에 연일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를 위해 다른 후보들을 들러리 세우겠다는 거냐며 경선 불참까지 염두해 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출마 선언을 한 김두관 전 의원 측 반발도 심상치 않습니다.
황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동연 경기지사가 여의도에 마련한 경선 캠프 사무실에서 직접 커피를 따라주며 뼈있는 농담을 던집니다.
김동연 / 경기도지사
"메뉴가 쭉 있는데 재밌죠? 계파 없는 쌍화차하고, 국민 경선 없는 기가차..."
당원과 일반 국민을 구별하지 않고 선거인단을 모집했던 기존 방식 대신,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50%까지 늘리기로 한 경선 규칙을 에둘러 비판한 겁니다.
김 지사는 이재명 전 대표 추대와 다를 바 없는 '들러리 경선'이 될 거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캠프 내부에선 경선 불참 등의 강수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동연 / 경기도지사
"당원 여러분께도 호소 드립니다. 압도적인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경선룰을) 올바로 좀 바로잡아주십시오"
김두관 전 의원 측도 "민주당에 민주적 절차가 실종됐다"며 불출마로 선회하는 방안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 같은 경선 규칙에 대한 전 당원 투표를 진행하는데,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경선룰에 찬성했다는 투표 인증샷을 공유하는가 하면, 권리당원 표심을 더 반영해 역선택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민주당 경선룰은 내일 예정된 중앙위와 최고위를 거쳐 확정되는데, 반발하는 주자들의 선택에 따라 경선 판도가 달라진 가능성도 있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황정민 기자(hj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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