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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땅값보다도 3억이나 싼데…” 파주 운정 새집, 경매서도 유찰, 유찰[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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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4억606만원에 세 번째 경매
권리상 하자 없어…경량 철골 구조 단점
[영상=윤병찬PD]


헤럴드경제

경매로 나온 경기도 파주시 동패동의 한 단독주택 모습. 윤병찬PD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경매로 나온 파주 운정신도시의 한 단독주택이 약 8억원에서 4억원으로 가격이 하락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지은 지 2년이 채 안 된 신축 주택인 데다 권리상 하자가 없지만 두 차례나 유찰된 건 단독주택 구조와 주택 앞 도로 상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3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시 동패동의 단독주택은 오는 16일 최저입찰가 4억606만원에 세 번째 경매가 진행된다. 지난해 6월 경매개시된 이 물건은 올 2월 감정가 8억2870만원에 첫 경매가 이뤄졌지만 유찰됐고, 지난달 두 번째 경매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달 경매에서도 유찰되면 가격은 2억8000만원대로 하락하게 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지나 부동산 시장의 관심을 받은 파주 운정신도시의 단독주택용지에 조성된 이 주택은 대지면적 296.7㎡(약 90평), 건물면적 122.8㎡(약 37평)로, 단층으로 지어졌다. 방 2개, 욕실 1개 구조로 지난 2023년 11월 준공됐다.

주택은 지난해 12월부터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이 개통된 GTX 운정중앙역이 자차로 5분, 대중교통으로 15분 정도 거리다. GTX-A노선 전 구간이 개통되면 삼성역까지는 30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자유로, 제2자유로, 서울문산고속도로와 인접해 자차로 이동하기에 수월하고, 강남역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주택 바로 앞에는 공원과 골프장이 있고, 초롱초와 심학중이 도보권 거리에 있다. 운정호수공원은 자차 15분 거리에 있고, 생활편의시설은 인근에 대단지들이 밀집해 있어 단지 내 상권이 형성돼 있다. 롯데아울렛은 차로 7분, 올해 하반기 개장하는 대형 쇼핑몰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점도 차로 15분이면 간다. 밑으로는 일산 킨텍스와 고양종합운동장, 일산호수공원 등이 있다.

권리관계를 살펴보면 등기상 근저당권은 낙찰 시 전부 말소된다. 소유주가 거주 중인 것으로 추정돼 낙찰자가 인수해야 할 임대차보증금도 없고, 명도부담도 덜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건의 물건이 두 차례 유찰된 건 주택의 구조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일반적으로 단독주택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지는데 이 주택은 경량 철골 구조가 적용됐다. 경량 철골 구조는 건축비가 저렴하고 공사기간이 적게 소요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음, 단열, 안전성 측면에선 철근 콘크리트 구조에 비해 취약하다. 감정가 약 8억원 중 건물값이 약 1억원 수준이라는 점도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단독주택에 흔치 않은 경량 철골 구조를 적용했다”며 “방음이나 단열 측면에서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택 바로 앞에 큰 도로가 있어 소음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강 소장은 “전원주택은 보통 차만 진출입할 수 있을 정도면 되지만 도로가 넓어 교통량이 많아질 수도 있고 소음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며 “그래서인지 물건이 위치한 라인이 신도시 택지지구치고는 집 건축이 더딘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격이 4억원대로 땅값 7억원보다 저렴한 만큼 낙찰받은 후 집을 새로 짓겠다는 수요자도 있을 수 있지만 오히려 단독주택용지 중 다른 블록의 토지를 매수해 주택을 조성하는 게 나은 대안일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강 소장은 “(주택의) 근본이 약하기 때문에 리모델링은 어렵고 아예 새로 짓는다고 하면 위치는 약점이 있다”며 “소음 노출이 덜한 뒷블록에 자리를 잡는 게 나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