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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일어난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 현장 붕괴사고 현장에서 13일 오전 매몰자 구조작업 재개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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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명시 신안선선 지하터널 공사현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실종된 50대 노동자의 수색작업이 재개됐다. 다만 수많은 위험요소로 본격적인 수색작업 전 공사장 주변의 안전펜스를 제거하고, 붕괴할 수 있는 낙하물을 고정하는 절차가 선행돼야 해 본격적인 지하 수색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직훈 경기 광명소방서 재난대응과장은 13일 오후 2시50분께 진행된 광명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현장 붕괴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공사장 주변 안전펜스 제거작업을 시작으로 오후 기상상황에 따라 상부에 붕괴 우려가 있는 낙하물 즉 컨테이너나 포크레인 등을 고정작업 할 예정”이라며 “실종자 및 가족들을 위해 최대한 빨리 구조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공조하겠다”고 했다. 안전펜스 제거작업은 오후 2시10분께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안전 확보 문제로 안전펜스 제거작업과 낙하물 고정 작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구조대원과 시공사 관계자 3∼4명이 크레인에 탑승한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 중인데,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 여러 지점에서 작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이직훈 과장은 “현장 전체가 위험요소로 가득해 구조작업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가까운 현장 펜스에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실제 지하 수색이 재개되는 시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기상 상황이나 낙하물 위험 요소가 없을 때 진행된다. 시간 예측은 하기 어렵다”고 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소규모 지반 침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실제 전날 내린 비의 영향으로 상부 쪽에는 큰 균열이 발생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이 유관기관과 이날 오전 9시부터 정오가 지날 때까지 진행한 장시간 상황 판단 회의에서도 “추가 붕괴 가능성이 있어 통제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한 유관기관 관계자는 “지반 침하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오후 3시13분께 경기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노동자 2명이 고립됐다. 20대 굴착기 기사는 13시간 만인 12일 새벽 4시31분께 구조됐지만 포스코이앤씨 소속 50대 노동자 ㄱ씨는 생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ㄱ씨 구조를 위해 전날 오후 3시까지 지하 터널의 하부 공간을 수색했지만 붕괴 위험을 알리는 경보기 경보가 울리는 등 추가 붕괴가 우려되면서 구조대원을 현장에서 철수시켰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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