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산불 속 개·고양이 등 36마리 구한 이 회사...첫 반려동물 재난 구호소 운영

한국일보
원문보기
속보
법원, '이재명 위증교사' 항소심 기일 변경
LG유플러스, 동물자유연대와 손잡아
국내 최초 반려동물 재난 구호소 운영
"대규모 재난 속 동물 보호 위해 노력"
LG유플러스와 동물자유연대는 3월 말 발생한 영남 지역의 대형 산불 당시 경북 의성군 의성체육관 근처에 국내 최초 반려동물 특화 구호소를 설치해 운영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와 동물자유연대는 3월 말 발생한 영남 지역의 대형 산불 당시 경북 의성군 의성체육관 근처에 국내 최초 반려동물 특화 구호소를 설치해 운영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동물자유연대와 손잡고 역대 최악의 산불로 피해를 입은 영남 지역에서 반려동물 구호활동을 펼쳐 36마리를 구조하고 국내 최초 반려동물 특화 구호소를 운영하는 등 성과를 냈다.

13일 LG유플러스와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양측은 3월 23일~4월 4일 산불이 발생한 경남 산청군, 경북 의성군·영덕군·안동시 등에서 재난 상황 속 동물 구호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의성체육관 야외 공간에 약 66.1㎡(20평) 규모로 반려동물 특화 구호소를 만들고 동물을 보호했다. 아울러 각 지역에서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 36마리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반려동물은 이재민을 위해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 출입할 수 없고 재난 속 별도의 반려동물 돌봄 시설도 마련하기 어려운 실정이라 대규모 재난 속 반려동물 보호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와 동물자유연대는 지난해 대구자원봉사센터, 강릉자원봉사센터, 연암대 반려동물학과, 국제구호단체 더프라미스 등과 반려동물 특화 구호소 운영 협의체를 꾸리고 재난 시 구호 활동을 준비했는데 실제 돌봄 활동이 진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연관기사
• 산불에도 대피소 못 가는 반려동물···고성 산불 이후 6년 허송세월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33116540002927)
• 산불·태풍으로 피해 입은 개·고양이 대피소, LG유플러스가 만든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82316400001554)


협의체는 재난 시 반려동물 구호를 확대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가벼운 부상은 특화 구호소에서 치료할 수 있도록 활동가들에게 동물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실내에서도 동물 구호소를 운영할 수 있게 각 지방자치단체와 더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이명섭 LG유플러스 ESG추진팀장은 "반려동물도 이재민들에게는 가족인 만큼 대피 시 반려동물도 필요한 돌봄과 보호를 받을 수 있게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반려동물을 위한 대피 공간이 존재하지 않아 이재민들이 함께 대피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재난 상황 속 동물도 인간처럼 보호받아야 할 생명인 만큼 더 많은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