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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망론' 키우며 연일 들썩이는 보수…韓, 정말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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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반이재명 정서 흡수 기대감 속 총리실 "현안 집중"

국정 전략 겸 출마 문고리는 잡아…'반기문 전철' 우려도



뉴스1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6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정치권에서 연일 '한덕수 대망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입에 눈길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6·3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을 받는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에 맞서기 위해 국민의힘 안팎에서 안정감 있고 중도층을 끌어당길 수 있는 후보로 한 권한대행을 밀고 있는 가운데 한 권한대행은 공정한 선거관리 등의 책임을 쉽게 저버리지 못하는 동시에 출마로 인해 지금까지의 경력에 괜한 흠집이 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하지만 명확한 불출마 입장은 내지 않으며 '출마의 문고리'는 잡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정부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현재까지 대선 출마설에 관해 별도 입장을 밝힐 계획이 없고 관계자들에게도 특별한 입장을 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은 한 권한대행이 미국의 상호관세 등 통상 문제 해결과 함께 국내 경제 및 민생 문제 등 현안을 챙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수 측을 중심으로 한 한 권한대행에 대한 대선 출마 촉구 목소리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들에게 한 권한대행을 언급하며 "당 외부에서 (후보를) 영입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전격 지명하는 과감함을 근거로도 정치권에선 '정말 출마하는 거냐'는 추측이 나왔다.


총리실 내부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참모들에게 "대선의 '디귿'도 꺼내지 말라"고 일축했다는 얘기가 돌았으나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의향을 묻자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는 보도에 '한덕수 출마설'은 불이 붙었다.

한 권한대행은 출마 가능성을 묻는 한 언론사 질문에 "그런 일이 있으면 알려드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1일에는 한 권한대행이 차기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힌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에게 선호하는 장래 정치지도자를 묻자, 한 권한대행은 지지율 2%를 얻어 5위를 차지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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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국무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8/뉴스1


전날(12일) 국민의힘 유력 후보로 꼽힌 오세훈 서울시장이 불출마하기로 한 것도 국민의힘에서 한 권한대행을 '차출'하거나 '추대'할 것이란 소문에 힘을 싣는 근거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 뒤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한다는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한 권한대행이 '개헌 대통령'으로 활동하면서 3년 임기 후 퇴장해 다음 총선과 맞추는 방식으로 대선 공약을 내건다면 중도층과 반(反)이재명 정서를 흡수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에 대해 '전략적 침묵'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설이 나오면서 민주당이 한 권한대행을 탄핵하기 어려워지는 효과가 날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도 '유력 대권주자'라는 인식이 도움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뿐만 아니라 한 권한대행은 오랜 기간 정부 관료로 활동한 비정치인으로,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결국 한 권한대행이 실제 출마할 생각은 없지만 대내외 상황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의 사례를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범보수권의 대망론을 받아 대선 행보에 나섰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경우 행보에 나선 지 20일 만에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그 과정에서 존경받는 인물로서의 반기문이라는 인물평에 흠집이 났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날 뉴스1에 "한 권한대행이 (대선과 관련해) 말씀이 없고 따로 입장을 전할 것도 없다"며 "당 경선 관련 언급은 적절치 않고 이번 주말과 내주 동안 통상 및 민생 현안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고만 강조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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