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올해로 벌써 불혹의 나이에 접어 들었다. 사실 당장 유니폼을 벗어도 '레전드'로 칭송을 받을 선수인데 올해도 그의 맹활약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해 삼성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배경에는 '안방마님' 강민호(40)의 맹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강민호는 지난 해 136경기에 나와 타율 .303, 출루율 .365, 장타율 .496 122안타 19홈런 77타점으로 맹활약하면서 삼성의 돌풍을 이끌었다. 또한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결승 홈런까지 작렬, 삼성을 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끄는 한편 생애 첫 한국시리즈 출전이라는 감격까지 맛볼 수 있었다.
올해도 강민호의 방망이는 뜨겁기만 하다. 올 시즌 16경기에 나온 강민호는 타율 .379, 출루율 .434, 장타율 .500 22안타 13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없지만 타격 2위, 최다안타 공동 1위라는 어마어마한 타격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강민호와 함께 최다안타 부문 공동 1위에 오른 선수는 롯데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와 LG 국가대표 3루수 문보경. 특히 레이예스는 지난 해 202안타를 기록하며 역대 KBO 리그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수립한 선수다.
올해 강민호는 4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그리고 그에 걸맞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불혹의 나이에 '안타왕'과 경쟁을 펼치고 있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강민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4번타자가 자기 옷인 것 같다. 잘 맞는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박진만 감독은 올 시즌 개막 전부터 '4번타자 강민호'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강민호가 캠프 때부터 가장 먼저 연습을 준비했고 컨디션이 가장 좋았다"라는 박진만 감독은 "올해 라인업을 보면 중심에 좌타자들이 많아서 강민호가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기대를 했는데 지금 잘 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 타선에는 구자욱, 김영웅, 르윈 디아즈 등 중심타선에 들어갈 좌타자들이 즐비한 상태. 따라서 우타자인 강민호가 4번 타순에 포진한다면 훨씬 균형 있는 라인업을 운영할 수 있다.
40세라는 나이, 그리고 '극한직업'으로 불리는 포수를 맡으면서도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보통 베테랑 선수들은 '에이징 커브'와 같은 하향세와 마주하기 마련인데 강민호에게는 그저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의 맹활약을 보면 왜 그가 사자 군단의 4번타자를 맡고 있는지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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