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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시티 마크, 첫 솔로 정규로 증명한 '마크다움'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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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7일 첫 솔로 정규 앨범 '더 퍼스트프루트' 발매
자전적 서사 담은 메시지·다채로운 장르 트랙으로 완성한 '가장 마크다운 앨범'
첫 솔로 앨범으로 새 이정표 세운 마크, 향후 행보에 쏠리는 기대
그룹 엔시티 마크는 지난 7일 첫 솔로 정규 앨범 '더 퍼스트 프루트'를 발매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엔시티 마크는 지난 7일 첫 솔로 정규 앨범 '더 퍼스트 프루트'를 발매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더 퍼스트프루트(The Firstfruit)'는 공들여 맺은 제 첫 번째 열매에요."

그룹 엔시티(NCT) 마크가 25년 인생을 오롯이 담아낸 첫 솔로 앨범 '더 퍼스트프루트'로 자신의 음악 여정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마크의 유년시절부터 데뷔 이후까지 유기적으로 엮어낸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 구축해 온 마크의 음악세계를 보여줌과 동시에 앞으로 마크가 이어갈 음악 행보에 대한 기대를 높인, 유의미한 '첫 열매'였다.

지난 2016년 엔시티로 데뷔한 마크는 엔시티 127·엔시티 드림·엔시티 유를 오가며 엔시티의 핵심 멤버로 맹활약 해왔다. 일찌감치 랩과 작사, 퍼포먼스 실력을 모두 인정받으며 육각형 아티스트로서 존재감을 키워온 마크는 데뷔 6년 만인 지난 2022년 처음으로 솔로곡 '차일드'를 발표하며 '솔로 마크'의 음악 세계 확장에 나섰다. 엔시티에서 보여준 네오하고 컨셉추얼한 음악이 아닌, '사람 이민형' '가수 마크'의 이야기와 감성을 담아낸 솔로곡은 마크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조명하는 계기였다.

이후 쉴 틈 없이 팀 활동을 병행하면서도 마크의 솔로 행보는 이어졌다. 첫 솔로곡이 마크의 감성적 면모를 조명했다면 2023년 발매된 '골든아워'는 위트 있는 가사와 강렬한 래핑으로 마크의 강점을 고스란히 입증했다.

탄탄한 실력을 기반으로 힙합, 네오, R&B 등 다양한 장르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소화력을 갖췄다는 점은 마크의 가장 큰 무기다. 앞선 작업물들을 통해 이같은 면모를 증명해왔던 마크는 자신의 첫 번째 열매인 '더 퍼스트프루트'를 통해 현 시점 아티스트 마크가 가진 역량을 마음껏 펼쳐냈다.
'더 퍼스트 프루트'는 마크가 태어난 1999년부터 엔시티 마크로 데뷔한 이후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하게 된 지금까지의 여정을 담았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더 퍼스트 프루트'는 마크가 태어난 1999년부터 엔시티 마크로 데뷔한 이후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하게 된 지금까지의 여정을 담았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더 퍼스트 프루트'는 마크가 태어난 1999년부터 엔시티 마크로 데뷔한 이후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하게 된 지금까지의 여정을 담았다. 마크는 토론토·뉴욕·밴쿠버·서울까지 자신이 살아온 네 개 도시를 각각의 챕터로 구성해 유기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앨범을 꾸렸다. 그는 "1~2번 트랙은 모든 것이 시작된 토론토 섹션으로 앨범의 시작이 되는 챕터다. 3~5번 트랙은 이민지인 뉴욕과의 만남을 담았고, 6~8번 트랙은 밴쿠버에서의 유년기를 풀어냈다. 9~10번 트랙은 엔시티 마크로 데뷔하며 꿈을 실현한 서울에서의 이야기다. 표면적으로는 네 개의 섹션으로 나눠져 있지만 12~13번 트랙은 사실 앞으로의 포부가 담긴 섹션으로 그리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만큼 각 곡들에서는 그동안의 활동에서 미처 듣지 못 했던 마크의 진솔한 메시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일례로 서울 섹션에 포함된 9번 트랙인 '+82 프레싱(Feat. 해찬)'은 밴쿠버에서 서울로 온 뒤 처음으로 알게 되고 가장 친하게 지내게 된 멤버인 해찬이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곡의 의미를 더했으며, 어머니와 마크의 실제 대화와 어머니의 피아노 연주가 더해진 12번 트랙 '맘스 인털루드'는 마크 본인과 자신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이 앨범이 갖는 의미를 진솔하고 담백하게 전한다.


기존에 마크가 보여준 분위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담은 타이틀 곡 '1999'는 지난 9년여의 활동을 통해 마크가 발견한 '가장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을 담았다. 마크는 "개인적으로 제 가성을 굉장히 좋아하게 됐다. 10년간 가수 생활을 하면서 내 가성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이 곡에 가성을 담고 싶었다. 후렴구에 가성이 들어가니까 좋더라. 사실 앨범을 다 듣고 나서 '타이틀이 제일 좋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은근히 없는데, 다 만들고 보니 '1999'를 타이틀로 하길 잘 한 것 같아 다행"이라며 타이틀 곡으로 보여준 새 모습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치 마크의 인생을 함께 걸어오는 듯한 트랙들은 강렬한 래핑부터 R&B, 미니멀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보컬곡까지 다양한 장르와 만나 현 시점 '가장 마크다운' 앨범을 완성했다. 마크는 앨범 발매 당시 "이번 앨범이 나온 것 만으로도 행복하고 모든 것이 감사하다"라며 "앞으로 얼마나 많은 앨범을 더 낼지 솔직히 모르겠지만 지금 마음으로는 '앨범을 더 안 내도 된다. 후회 없다' 싶을 정도로 이 앨범을 사랑한다"라며 '더 퍼스트프루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자신의 음악 여정에 새 이정표를 세운 마크는 새롭게 써 내려갈 자신의 시대를 향한 첫 발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딛었다. 이번 앨범을 계기로 9년여 활동의 첫 열매를 맺은 마크가 앞으로의 음악 행보를 통해 '세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팝스타가 되겠다'는 '1999' 속 포부를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게 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