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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저우시에서 열리는 칸톤페어 [SCMP 캡처]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중국 B2B(기업간거래) 수출박람회의 성패를 놓고 중국 수출업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SCMP)는 오는 15일부터 중국 광저우에서 3주간 열릴 예정인 중국 최대 수출박람회인 칸톤페어에 중국 수출업체들이 해외 바이어들의 참여가 저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칸톤페어는 1957년부터 개최된 중국 최대 수출박람회다. 해마다 4~5월과 10~11월 3주에 걸쳐서 열린다. 지난해 10월 열렸던 제136회에 가을 세션에서는 해외 구매자 25만3000명이 방문해 249억5000만달러(약 34조5956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봄 세션에서는 3만개 수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며, 이는 지난해 가을 세션보다 900개가 더 많은 수치다. 사전 등록을 마친 해외 바이어는 17만명이며, 이중 10.5%는 유럽과 미국에서 온 바이어다.
직물 수출업체 셰 준 대표은 이번 페어에 조기 등록하면서 해외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큰 기대를 걸었찌만 미중 관세 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을 보면서 의욕이 꺾였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 현재 새 주문을 따내는 것이 어려워지자 셰는 “다른 업계 사람들도 나처럼 혼란과 불안을 느끼고 있는지 알고 싶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가구 수출업체 중밍은 이미 미국 고객들이 가구, 가방, 의류 등 전반적인 주문을 취소하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에서 업계 동료들과 서로 누가 더 많이 주문을 잃었는지 비교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바이어들은 훨씬 더 줄어들 것 같다”고 했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초 포럼에서 “미국과 중국이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낮다”며 “중국은 부분적 양보를 할 유인이 거의 없다. 이미 아시아 국가 대부분은 중국과 큰 무역 흑자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정부가 다양한 행사와 인센티브를 통해 수출업체들이 내수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용품 수출업체의 정보 대표는 “지금은 기다리고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너무 많은 요소들이 우리의 통제 밖에 있다”며 “유럽과 호주의 수요가 충분하길 바랄 뿐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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