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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셉 대성당 쩐꾸옥 사원까지..하노이 시내 도보 투어 [이환주의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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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사파, 닌빈, 하롱베이 7박 8일 여행기: 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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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성요셉 대성당. 사진=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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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호안 끼엠 호수 인근 더 노트 카페. 사진=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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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문묘 입구의 모습. 사진=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하노의 여행의 마지막 하루는 도보로 하노이 시내의 상징들을 여럿 둘러보는 코스였다. 아침에 일어나 체크 아웃을 한 뒤 짐을 맡기고 카페로 향했다. 도보로 오며 가며 몇 번 봤던 카페로 이름은 '더 노트 커피'로 호안끼엠 호수 바로 인근에 있었다. 이름처럼 카페는 수많은 포스트 잇으로 여행자들이 메모를 남기고 가는 콘셉트의 카페였다. 3층인가 4층까지 기둥과 벽면에 형형색색의 메모가 눈길을 끌었다. 다만 다른 실내 카페와 달리 에어컨이 없어서 카페 안도 시원하지는 않았다. 여러장 사진을 찍고 아쉬운 마음에 우리도 메모를 남겼다.

"1년 뒤, 5년 뒤, 10년 뒤에도 서로 간에 미움없이, 다툼없이 처음 만났을 때처럼, 적어도 지금처럼 사이좋게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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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카페의 메모들. 사진=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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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카페. 사진=이환주 기자


성 요셉 대성당과 문묘, 하노이 깃발까지

카페에서 나온 뒤 도보로 성 요셉 대성당까지 이동했다. 성당 외관 사진을 찍고 내부도 둘러보려 했는데 방문했던 시간에는 내부에 들어갈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성 요셉 대성당은 출국 하기 전 다시 들려서 내부도 살펴봤다. 하노이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성 요셉 대성당은 프랑스 식민지 시기인 1886년 지어졌다. 노트르담 대 성당을 모티브로 삼은 고딕 리바이벌 양식의 건축물로 마카오에서 본 듯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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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세 대성당 내부의 모습. 사진=이환주 기자


성당을 본 뒤 이어 하노이 중심부에 있는 문묘로 이동했다. 영어로는 '문학의 사원' 정도로 번역이 되는데 1070년대 리 왕조 시대에 건립된 곳이다. 공자를 기리기 위한 유교 사원으로 베트남 최초의 국립 대학(국자감) 역할을 한 곳이다.

문묘 부지는 상당히 넓었는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베트남 현지 커플이 야외 결혼 사진을 찍고 있었다. 당시 과거 시험을 재현한 그림과 동상도 볼 수 있었는데 커닝을 방지하기 위해 당시 수험자들은 소형 텐트처럼 생긴 구조물 안에서 시험을 봤다. 지금도 수험생들이 시험 전에 방문해 학업의 성공을 기원하는 명소로 유명하다. 실제로 이날도 봉황 형태의 조형물에 사람들이 손을 얹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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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묘 내부의 모습. 사진=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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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과거 시험의 현장을 묘사한 그림. 사진=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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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묘에서 학업 성취를 기원하는 관광객의 모습. 사진=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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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환주 기자


문료를 둘러 보고 다음 목적지인 하노이 깃발로 발걸음을 옮겼다. 중간에 '레닌 공원'을 지나쳐 갔는데 레닌 공원은 1970년대 소련과의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의미로 조성됐다고 한다. 레닌 동상은 1982년 구소련 정부가 기증한 것으로 지금도 서구권에서는 보기 드문 대형 레닌 동상 중 하나라고 한다. 레닌 동상 앞 광장은 주말이나 저녁에 스케이드보드, 브레이크 댄스 등을 즐기는 하노이 젊은이들의 핫플이라고 한다. 다만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대낮이라 거의 아무도 없었다.


하노이 깃발탑은 1812년 응우옌 왕조 시기에 지어진 33m의 감시탑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군사용 감시탑으로 활용됐고 현재는 베트남 국기가 펄럭이는 상징적인 구조물이다.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한 번쯤 멈춰서 사진을 남기는 명소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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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레닌공원의 레닌 동상. 사진=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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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깃발 타워. 사진=이환주 기자


탕롱 황성과 서호 인근 쩐꾸옥 사원

7월 한낮에 하노이 시내를 도보로 이동하니 살이 타는 것 같았다. 탕롱 황성에 도착한 뒤에 화장실에서 찬물을 머리부터 가슴까지 온 몸에 뿌렸다. 탕롱 황성은 11세기 리 왕조부터 1800년대까지 사용된 고대 궁궐이다. 201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1000년 이상 베트남 왕조의 정치와 행정의 중심지가 된 곳으로 리, 쩐, 레, 응우옌 왕조를 거쳤다.

탕롱 황성으로 이동하며 길거리에서 생전 처음 보는 '커스터드 애플(석과)'이란 과일을 샀다. 물을 마시고 휴식을 취하며 커스터드 애플을 처음먹어 봤는데 감탄사가 나오는 맛이었다. 초록색 울퉁불퉁한 겉모습만 보면 못갱긴 모과처럼 보이지만 부드러운 껍질을 벗겨내면 안에 있는 과육은 설탕과 버터를 뭉쳐 놓은 듯한 맛이다. 달달함이 한도 초과인 맛으로 평소에 단걸 즐기는 필자도 너무 달다고 느낄정도였다. 갈증도 나고 배도 고플때 먹으니 이제껏 동남아 과일 부동의 1위였던 '망고스틴'을 밀어낼 정도로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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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롱 황성 입구의 모습. 사진=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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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롱 황성을 찾은 관광객 가족이 북을 치고 있다. 사진=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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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여행 중 처음 먹어본 커스터드 애플(석과)은 상상 이상으로 달콤하고 맛있었다. 사진=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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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롱 황성 내부 유물 전시. 사진=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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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묘에서 봤던 베트남 과거시험에 사용된 커닝방지 구조물. 사진=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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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우연히 보게된 사열 행사. 사진=이환주 기자


탕롱 황성을 둘러보고는 이어 서호 인근에 위치한 쩐구옥 사원으로 이동했다. 중간에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미쉐 매장에 들려 잠시 더위를 식히고 쩐꾸옥 사원에 당도했다. 이 사원은 6세기에 지어진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사원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방문 당시에 하필이면 쩐꾸옥 사원 전체가 외관 공사 중으로 제대로 볼수가 없었다. 저녁 노을과 함께 인생샷 명소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방문한 것 자체에 의의를 뒀다.

늦은 점심으로 '더 코너 푸드'라는 로컬 식당에 들렀다. 한국으로 치면 갈비 국수 느낌의 '솟방'이라는 음식과 분보남보를 하나씩 시켰다. 점심을 먹고는 잠깐 약국에 들렀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각 나라의 소득별로 약값을 다르게 파는데 베트남과 태국 등으로 여행을 가면 타이레놀이나 유명한 약을 사서 돌아오는 게 여행 루틴이 됐다. 피부 연고, 숙취에 좋다는 약을 몇 박스 담았다.

하노이에서 마지막 일정으로는 '레전드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커피 원두가 유명해 동남아 관광객들이 기념으로 원두를 사가는 곳이라고 한다. 길고 길었던 하노이 7박 8일 일정을 마치고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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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꾸옥 사원으로 가는 길. 하노이 서호의 모습. 사진=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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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인 쩐꾸옥 사원. 사진=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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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코너 레스토랑에서 먹은 베트남 갈비 국수. 사진=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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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카페. 커피 맛이 레전드가 아니고 이름이 레전드다. 사진=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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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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