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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은 왜 크래프톤을 휴머노이드 파트너로 점 찍었나

뉴시스 오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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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AI·SW 기술력이 로보틱스 분야로 확장 가능
삼성·LG·현대차도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 및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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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오른쪽)가 젠슨 황 CEO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이제는 단순한 데이터 분석과 텍스트 생성을 넘어 현실 세계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특히 AI 진화의 최종 단계로 여겨지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까지 이 분야에서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특히 AI 반도체 분야의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확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공식 석상에서 수 차례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의 개막을 조명한 바 있다.

젠슨 황 CEO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기조연설에서 피지컬 AI를 차세대 혁신 기술로 제시하며 "AI가 3차원 물리적 공간을 완벽히 이해하고 작업 환경에 실시간 적응하는 기술이 기업과 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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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hokma@newsis.com



엔비디아가 휴머노이드 협력사로 크래프톤을 왜?


특히 엔비디아가 한국의 게임 개발사인 크래프톤을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협력 파트너로 주목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1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젠슨 황 CEO와 만나 양사의 AI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체화 AI(Embodied AI)를 활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등 로보틱스 분야로의 협력 확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가 크래프톤을 휴머노이드 로봇 협력 파트너로 점 찍은 배경으로는 우선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고도의 3D 가상환경을 구현한 게임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러한 경험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상호작용하는 데 필요한 공간 인식 기술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크래프톤은 게임 내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행동 패턴을 구현하는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인간 친화적 동작 및 의사결정 시스템 개발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크래프톤은 첨단 AI 기술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연구개발비는 4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할 정도로 새로운 기술 분야로의 확장 의지가 강하다. 이런 점에서 엔비디아가 크래프톤을 주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크래프톤의 뛰어난 AI 및 소프트웨어(SW) 기술력이 게임 산업뿐만 아니라 로보틱스 분야로도 충분히 확장 가능하다고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크래프톤이 보유한 AI 기술과 게임 개발 경험이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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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추상철 기자 = 25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로봇개 분열하고 있다. 2024.10.01. scchoo@newsis.com



AI 로봇 시장 전망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따르면, 피지컬 AI를 적용한 로봇 시장은 향후 25년간 연평균 10% 성장해 2050년에는 41억 5400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연평균 60.7%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2050년에는 6억48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엔비디아는 'CES 2025'에서 자율주행 및 로봇 개발을 위한 새로운 AI 솔루션 '코스모스(Cosmos)'를 공개하며 피지컬 AI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코스모스'는 기존 2000만 시간 분량의 인간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다양한 주행 및 보행 시나리오를 자동 생성해 학습 데이터를 확장하는 기술이다.


젠슨 황 CEO는 이미 "기업들이 이제 'AI를 도입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도입하고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피지컬 AI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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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 AI에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2024.06.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의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다. 한국은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과 스마트팩토리 강국으로서 AI 기술을 융합한 하드웨어 시스템 개발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AI와 로봇 기술을 적극적으로 융합하며 시장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아틀라스는 험난한 지형을 걷거나 도구를 사용하는 고난도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이다.

삼성전자는 AI 로봇 기술 강화를 위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며,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플랫폼과 삼성전자의 AI 기술을 접목해 로봇의 인지 및 작업 수행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LG전자는 AI 에이전트 로봇 'Q9'을 개발하며 베어로보틱스에 투자, 실제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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